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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캡틴' 손흥민(LA FC)에게는 늘 그랬듯 대표팀이 1순위였다.
한국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설욕에도 성공했다. 당시 2차전에서 격돌했지만, 2대3으로 아쉽게 패했다. 조규성(미트윌란)이 한국 월드컵 첫 멀티골의 신기원을 썼지만, 모하메드 쿠두스(토트넘)를 막지 못했다.
홍 감독은 가나전에서도 실험에 나섰다. 포백을 내세웠던 볼리비아전과 달리 스리백 카드를 꺼냈다. 베스트11도 '삼대장' 손흥민(LA FC)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제외하고 무려 8명을 바꿨다. 권혁규(낭트)가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김승규(FC도쿄) 조현우(울산)에 밀리던 송범근(전북)이 3년4개월만에 경기를 치렀다.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드바흐)도 4경기만에 선발 명단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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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결승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이날 왼쪽 날개로 출전했다. 하지만 후반 17분 교체될때까지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일단은 승리로 올 한 해 마지막 두 경기 승리로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기쁘게 생각한다. 팀적으로도, 내적으로도 여러 가지 개선되어야 할 부분들이 있었고 환경적인 부분에서도 많이 있다. 아쉽지만 그런 부분들은 제발 좋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다소 부진했던 이유가 있다. 손흥민은 "경기하기 전 담이 세게 왔다. 경기 중 잘못 떨어지는 바람에 목까지 담이 온 것 같다"고 털어놨다. 손흥민은 이런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23일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2025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컵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을 앞둔만큼, LA FC의 조기 합류 요청에도 대표팀을 먼저 생각했다. 손흥민은 "소속팀에서도 빠르게 와달라고 부탁했는데 대표팀이 나에게는 항상 소중하고 1순위라고 생각한다.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감사하면서 돌아가서 또 멋진 모습으로 팀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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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축구를 하면 당연히 우승 욕심은 나는 것 같다. 내가 여기서 우승 욕심이 없다고 하면 축구를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축구를 하는 이유는 분명히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고 위너가 되기 위해서 하는 거다. 내가 우승하고 싶은 마음을 숨길 이유는 없다"며 우승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라스트댄스가 될 2026년 북중미월드컵, 손흥민은 대표팀의 경기력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특히 답답했던 공격 전개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공격수들이 움직임을 가져가면 볼이 항상 들어오기를 바란다. 전반에는 그런 점이 부족했다"며 "워낙 대표팀 경기를 많이 치러보지 못했고, 이런 얘기하기 그렇지만 환경 이슈로 인해 더 과감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그런 부분들이 분명히 개선돼야 할 부분이었다. (경기력이)후반전에는 조금 좋아지다 보니까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다. 누가 잘못했네 이런 걸 따지기보다는 팀원들이 다같이 분명히 더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그런 와중에도 전반전에 미드필더들이 싸워줘야 하는 역할들을 충분히 잘해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손흥민은 팬들에 대한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추운 날씨에 경기장에 와주신 분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번 소집 때 날씨가 더 추워져서 특별히 말씀을 이렇게 드리고 싶다. 뛰는 선수들도 많이 추웠는데 밖에서 보시는 팬들은 더 그랬을 거다"며 "경기장에 와주셔서 이렇게 항상 좋은 에너지 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올 한 해 우리 대표팀이 조금씩 성장하는 데에 있어서 큰 기여를 해주셨다. 이 자리를 통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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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지막으로 "내가 이렇게 인터뷰할 수 있는 자리가 내년 3월까지는 없을 것 같은데, 이른 감이 있지만 크리스마스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