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메달 따는 순간, 와이프 생각..." '불굴의 사랑꾼 보더' 김상겸, 끝내 눈물 왈칵..."힘든 시간 함께한 가족의 힘"[밀라노-코르티나 2026]

최종수정 2026-02-09 00:48

"은메달 따는 순간, 와이프 생각..." '불굴의 사랑꾼 보더' 김상겸,…
화면 캡처=JTBC

"은메달 따는 순간, 와이프 생각..." '불굴의 사랑꾼 보더' 김상겸,…
큰절 올리는 김상겸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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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겸 '은메달 깨물어요'<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와이프' 이야기를 꺼내려다 그만 왈칵, 꾹 참았던 눈물이 솟았다.

'K-사랑꾼' 베테랑 보더 김상겸이 8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디펜딩 챔프' 벤야민 카를(오스트리아)에 0.19초 차로 석패하며 빛나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배추보이' 이상호의 16강 탈락 악재 속에도 대한민국 스노보드는 강했다. '37세 맏형'이 보란 듯이 눈부시게 날아올랐다. 2021년 세계선수권 평행대회전 4위가 메이저 무대 최고 성적, 2024~2025시즌 중국 월드컵 은메달을 딴 후 세계랭킹 13위로 나선 올림픽이었다. 하지만 올림픽 메달은 하늘이 내린다. 9번의 세계선수권, 3번의 올림픽에서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단 한번도 포기한 적 없는 불굴의 37세 보더에게 선물과도 같은 메달이 찾아왔다. 이번 대회 팀코리아의 첫 메달이자, 대한민국 올림픽 역사상 400번째, 위대한 올림픽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3전4기, 포디움에 오른 김상겸은 설날을 앞둔 국민들과 가족들을 향해 큰절로 감사를 전했다.


"은메달 따는 순간, 와이프 생각..." '불굴의 사랑꾼 보더' 김상겸,…
대한민국 첫 메달 수확한 김상겸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은메달 따는 순간, 와이프 생각..." '불굴의 사랑꾼 보더' 김상겸,…
환호하는 김상겸<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기 직후 주관 방송사 JTBC와의 인터뷰에서 김상겸은 "4번째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게 돼 너무 기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오늘 90점 이상의 라이딩을 했다"고 했다는 김상겸은 승부처를 묻는 질문에 "8강에서 올 시즌 1등 롤란드 피슈날러(이탈리아)와 붙었을 때 부담이 됐는데 제 경기력과 실력을 믿고 도전해보자는 생각을 하면서 운영해 좋은 결과가 왔다. 운도 따랐다"고 돌아봤다. "8강, 4강부터는 속도를 붙이려고 노력했다. 상대 선수들이 실수를 해줘서 운이 많이 따랐다"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37세에 불굴의 투혼으로 기어이 메달을 건 본인만의 방식을 묻자 김상겸은 "저만의 루틴이 있다. 경기 전 여러 가지 생각을 안하려고 한다. 한가지에 집중해 경기를 운영 하려고 한다"고 했다. 후배 '배추보이' 이상호가 16강에서 아쉽게 탈락한 후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느냐는 질문엔 후배를 향한 고마움으로 답했다. "팀내에서 서로 경쟁하면서 좋은 시너지가 났고 덕분에 같이 올라왔다. 상호에게 고맙다. (평창올림픽 첫 은메달) 성적을 내주고 세계 속에 한국을 알려준 덕분에 한국 스노보드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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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의 반란' 김상겸, 결승 진출<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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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캡처=JTBC

"은메달 따는 순간, 와이프 생각..." '불굴의 사랑꾼 보더' 김상겸,…
KBS 다큐 '드림하이'

"은메달 따는 순간, 와이프 생각..." '불굴의 사랑꾼 보더' 김상겸,…
출처=김상겸 SNS
담담하게 인터뷰를 이어가던 김상겸에게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순간, 가장 생각나는 사람'을 묻자 그만 참았던 눈물샘이 터지고 말았다. 메달 세리머니에서 포효를 한 것도 사실은 "눈물이 날 것만 같아서"였다. 김상겸은 "와이프가 제일 생각난다"더니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2017년 처음 만나 2023년 여름 결혼한 아내 박한솔씨의 믿음과 헌신을 떠올리다 그만 울컥했다. "기다려줘서 고맙고 가족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올림픽 출전 직전 KBS 다큐 '드림하이' 인터뷰에서도 그는 "이번이 4번째 올림픽인데 올림픽 때마다 실수를 해서 경기력이 안좋았다. 입상해서 아내한테 좋은 기억으로 선물을 주고 싶다"고 다짐했었다. 2011년 한체대 졸업 이후 2026년 4번째 올림픽까지 보더의 삶을 이끌어온 동력으로 역시 "가족의 힘"이었다. "가족들이 힘을 많이 실어줬다. 믿어주는 분, 응원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이 메달은 엄마한테 먼저 걸어드리고, 아빠, 와이프에게 걸어주겠다"며 미소 지었다. 금메달보다 빛나는 은메달을 번쩍 들어보이며 "나 메달 땄다!"를 외쳤다.

"내게 스노보드란 인생"이라고 단언한 37세 투혼 보더는 "앞으로 헤쳐나갈 일이 많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은메달에 멈춰 서지 않을 뜻, 최고의 보더를 향한 도전을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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