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 ACL출전의 열쇠 '메시 케이스'

최종수정 2013-01-16 08:47

10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수원 삼성에 입단한 정대세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수원과 3년 계약을 맺은 정대세의 등번호는 서정원 수원 감독의 현역 시절 번호인 14번으로 확정됐다. 정대세는 량규사(2001년 울산), 김영휘(2002년 성남), 안영학(2006~2009년 부산, 수원)에 이어 K리그를 뛰는 4번째 북한 국적 선수가 됐다. 정대세의 영입으로 수원은 안영학에 이어 두 번째 북한 대표팀 출신 선수를 보유하게 됐다. 입단 기자회견에서 정대세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3.01.10.

수원은 2009년 포항, 2010년 성남, 2012년 울산의 아시아챔피언 등극을 TV로 지켜봤다. 아쉬움이 컸다.

2011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탈락한 이후 2년만에 아시아 무대에 나선다.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제패를 꿈꾸고 있다. 모기업인 삼성전자의 전세계적인 홍보 효과를 얻기 위해서라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은 필수적이다.

모든 선수를 총동원해야 한다. 이 대목에서 수원은 고민에 빠졌다. 야심차게 영입한 정대세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국적이 문제다. 정대세는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북한 여권도 가지고 있다. 북한 A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정대세를 어느 나라 선수로 보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국 선수로 인정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자유롭게 뛰면 된다.

AFC가 정대세를 북한 선수로 결론내리면 복잡해진다. AFC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3+1(외국인선수 3명+아시아쿼터 1명) 외국인 선수 출전 정책'을 쓰고 있다. 현재 수원은 라돈치치(몬테네그로)와 스테보(마케도니아) 핑팡(브라질)을 보유하고 있다. 3명의 외국인 선수 쿼터는 다 찼다. 아시아쿼터 1자리를 놓고 호주 출신인 보스나와 정대세 가운데 1명만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수원은 11일 AFC에 정대세의 국적 문제에 대한 유권해석을 요구했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케이스'를 첨부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국적이다. 당연히 아르헨티나 A대표팀에서 뛴다. 문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다. 프리메라리가의 팀들은 3명까지만 비EU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 국적이지만 EU선수로 분류된다. 스페인 국적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메시는 프리메라리가 등록 기준에 따라 스페인 선수로 공식 등록되어있다. 메시 뿐만이 아니다. 호나우디뉴나 호베르투 카를로스 등 브라질 선수들도 유럽에서 뛸 때 모두 유럽 국적을 따로 받았다.

정대세도 이와 비슷한 처지다. 이미 K-리그에서는 정대세를 한국 선수로 인정하고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는 클럽들의 대회다. A대표팀과는 상관없다는 것이 수원의 논리다.

수원과 정대세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원과 함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H조에 속한 구이저우 렌허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구이저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벨기에 메켈렌으로부터 하비에르 첸을 영입했다. 벨기에 태생인 첸은 벨기에 19세 이하 대표팀에서 뛰었다. 동시에 대만 국적과 중국 국적도 가지고 있다. 현재는 대만 A대표팀에서 뛰고 있다. 구이저우도 AFC에 첸을 중국 선수로 인정해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다. AFC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선수단 등록 마감 시한인 25일 이전에 유권해석을 내릴 예정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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