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걱정은 날려버렸다. 신바람을 내고 있다.
수원이 상승세다. 시즌 첫 경기였던 센트럴코스트(호주)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겨우 무승부(0대0)를 거둔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3일 성남과의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10일 강원과의 2라운드 홈경기에서는 1대0으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리면서 선두권으로 치고올라왔다.
비결은 정대세다. 정대세가 드디어 자신의 적성을 찾았다. 정대세는 이날 경기에 선발출전했다. 쓸데없는 드리블 돌파는 하지 않았다. 최전방에 서서 강원의 중앙 수비수들과 몸을 비벼댔다. 수비수를 등진 뒤 볼을 키핑하고 리턴패스를 해주는데 집중했다. 정대세가 강원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을 해준 덕분에 수원은 미드필드 공간을 장악할 수 있었다. 전반 11분 터진 김두현의 결승골도 정대세가 공간을 만들어준 덕분이었다. 수원은 정대세가 뛴 전반에만 13개의 슈팅을 날리며 경기를 압도했다. 정대세는 전반 종료 직전 근육통으로 라돈치치와 교체됐다.
하지만 아직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성남이나 강원 모두 객관적인 전력상 수원보다 떨어진다. 성남은 이적해온 이요한 심우연 김태환 등이 아직 팀에 100% 적응하지 못했다. 강원 역시 팀 전력이 제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이런 팀들을 상대로 1점차 승리에 그쳤다. 골결정력에서 아직 문제가 있다. 좌우 측면 수비수들이 과도한 오버래핑으로 인한 뒷공간 노출도 보완해야 한다.
이제부터 맞붙을 팀들은 만만치 않다. 수원은 13일 홈에서 귀저우(중국)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을 가진다. 홈에서 열리는만큼 승리를 노리지만 쉽지가 않다. 귀저우는 거칠다. 부상이 생길수도 있다.
17일에는 포항과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홈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비록 포항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분요드코르와의 원정경기로 경기 전날 한국에 들어오지만 쉽사리 이길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특히 최근 포항은 대전과의 경기에서 짜임새있는 조직력을 앞세워 3대0 완승을 거두었다. 상대적으로 스피드가 느린 보스나 등 중앙수비진으로서는 포항의 패싱 축구에 고전할 수도 있다.
귀저우와 포항 다음이 문제다. 30일 전북 원정 경기가 있다. 진검 승부다. 수원은 최근 전북만 만나면 힘이 빠진다. 2008년 9월 이후 12번 만나 단 1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5무7패를 기록했다. 쉬저우와 포항에 이어 전북을 넘어서야만 진정한 신바람을 낼 수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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