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신인' 인천 이석현의 무회전 킥 비결은 '무심'

최종수정 2013-03-19 08:07

인천 이석현

'봉길 매직' 인천 유나이티드의 시즌 초반 돌풍이 무섭다. 신인 이석현(23)의 발끝 감각은 더 매섭다. '슈퍼 루키'의 탄생이다.

인천이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성남전에서 3대1로 승리하며 2연승을 거뒀다. 2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을 3대2로 제압한 인천은 성남전에서 상승세를 살려 3골을 넣었다.

인천 돌풍의 중심에는 올시즌 신인왕 1순위로 부상한 공격형 미드필더 이석현이 있다. 날카로운 킥이 심상치 않다. 서울전 중거리 슈팅에 이어 성남전에서 예리한 프리킥으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인천의 '비상'을 이끌고 있다.

사실 클래식에서는 '깜짝 스타'이지만 인천 구단 내에서는 이미 '예비 스타'였다. 김봉길 인천 감독과 주장 김남일은 시즌 전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로 주저없이 '이석현'을 지목했다. "신인이지만 대담하고 과감하게 자기 플레이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더욱 주목할 점은 그의 예리한 킥 감각이다. 김 감독은 "정지된 볼 뿐만 아니라 플레이 중 시도하는 슈팅력도 워낙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기대가 컸다. 김 감독은 개막전인 경남전에 그를 선발 출전 시키며 '전담 키커'의 임무도 맡겼다. 신인에게 부담일 수 있는 자리다. 이석현은 달랐다. '강심장'이었다. 경남전부터 이석현은 날카로운 킥 감각을 선보였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찬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클래식 두 번째 출전이던 서울전을 앞두고 이석현은 김 감독에게 꾸지람을 들었다. "좋은 슈팅을 왜 아끼느냐, 마음껏 슈팅을 시도해라." 이석현은 '무회전' 킥으로 화답했다. 서울전에서 0-1로 뒤진 전반 35분에 과감하게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서울의 수문장 김용대는 무회전으로 날라오다 뚝 떨어진 공의 궤적을 따라가지 못했다. 클래식 데뷔골이었다. 성남전 프리킥 골은 클래식 무대에 그의 킥 감각을 널리 알린 계기가 됐다. 1-0으로 앞서던 후반 13분 프리킥 찬스에서 낮게 깔아찬 공이 빨랫줄처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날카로운 프리킥은 부단한 연습의 결과다. 팀 훈련이 끝나도 훈련장을 떠나지 않고 프리킥 연습에 매진한다. 그는 성남전이 끝난 뒤 "연습한 위치에서 프리킥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연습과 더불어 그의 강력한 발목 힘도 '무회전' 킥을 찰 수 있는 비결이다. 이석현은 "서울전에서 워낙 공을 힘껏 찼는데 그게 무회전 슈팅으로 연결됐다. 킥의 비결은 따로 없다. 무회전을 차야겠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그냥 강하게 차는게 그렇게 나간다"고 했다. 학창시절부터 슈팅 연습을 통해 터특한 자신만의 비결이다.

이석현을 바라보는 김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가시지 않는다. 김 감독은 내심 이천수와 함께 이석현이 전담 키커 자리를 두고 경쟁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석현의 킥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이석현은 "천수형과 프리킥 연습을 자주하는데 내가 비교가 될 수 없다"며 스스로 몸을 낮췄다.

선문대를 졸업한 그는 대학 입학 당시만 해도 주목 받지 못한 무명의 선수였다. 각급 대표팀은 그림의 떡이었다. 그러던 중 2010년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올림픽대표팀에 한 번 소집 된 이후 축구에 눈을 떴다. 이석현은 "당시 올림픽대표팀에 다녀온 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킥이나 플레이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무명시절이 길었기에 그를 향한 스포트라이트가 아직 어색하기만 한다. 그러나 포부는 당차다. 신인왕을 꿈꾸고 있다. 그는 "요즘 주변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게 어색하다. 오랫동안 연락이 안됐던 친구들한테도 연락이 온다. 부모님도 너무 좋아하신다"면서 "올시즌 공격 포인트 10개를 기록하고 싶다. 그 중에 프리킥으로 5골을 넣고 신인왕을 노려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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