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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버리고 더 큰 것을 얻었다. 골보다 더 값진 어시스트로 '대어' 전북 현대를 낚았다.
1-1로 맞선 후반 25분, 교체출전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이천수는 후반 42분 이효균의 결승골을 도왔다. 왼쪽 측면을 빠르게 파고들었고 약 30m를 드리블로 돌파한 뒤 문전으로 쇄도 중인 이효균에게 날카롭게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이효균은 슈팅은 팀의 역전골이 됐다. 클래식 복귀 후 이천수의 첫 공격 포인트가 작성된 순간이다. 경기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천수가 도움의 비결을 밝혔다. "전반에 동료들이 잘 뛰어줘서 후반에 전북 수비수들의 체력이 떨어진 것 같았다. 내가 뛰어 들어가는 타이밍에 좋은 패스가 왔고, 효균이가 잘 마무리했다." 도움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하지만 비결은 따로 있었다. 도움의 순간 그의 머릿속은 여러가지 생각으로 가득 찼다. "그 각도에서 한 번 접고 슈팅을 할까, 패스를 할까 고민했다. 예전같으면 욕심도 많았고 슈팅을 때렸을 것이다. 하지만 각도상 문전에 있는 동료가 패스를 받으면 득점할 확률이 높아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런 상황이 오면 욕심을 버리고 동료를 도와야겠다고 계속 생각했다." 그는 결국 욕심을 버렸고 팀의 역전승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결승골을 도왔다. 욕심을 버린 결과 팀 승리를 얻었다. 그는 "골보다 빛나는 어시스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욕심<현실
'욕심'은 버렸다고 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동료가 더 좋은 기회를 만들수 있는 상황이라는 전제가 붙는다. 이천수는 "스피드는 처음보다 올라왔다. 감각적인 부분을 더 키워서 골 욕심을 내고 싶다"면서 "나는 득점왕을 하는 수준의 공격수는 아니다. 욕심이 과하면 안된다. 한국에서 뛰었을 때 K-리그 공격포인트를 보니 보통 한 시즌에 10개 정도 했다. 전성기때의 모습이다. 그 정도 포인트를 하면 전성기 시절의 경기력을 되찾았다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정도만 욕심내고 싶다"고 말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