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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뜨거웠던 대전월드컵경기장의 모습. 사진제공=대전 시티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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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만 붙는 특별한 호칭이 있다. '축구특별시'. 축구도시라 불리는 수원, 포항에도 붙지 않는 영광스러운 별칭이다.
가난하지만 끈끈했던 대전의 모습에 팬들은 열광했다. 대전월드컵경기장만의 특별한 아우라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 몇 년은 이같은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경기장 안팎에서 잡음이 이어졌다. 성적은 바닥을 기었고, 구단 운영도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대전을 묵묵히 지켰던 '레전드' 최은성마저 불명예스러운 모습으로 팀을 떠나자 팬들의 불만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그런 대전이 달라지고 있다. 팬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작지만 의미있는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대전 마케팅의 화두는 '팬들속으로'다. 대전은 지난해 9월 전남과의 홈경기를 옛 홈경기장인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치렀다. 2002년 4월 24일 안양과의 2002년 아디다스컵 경기 이후 약 10년만의 일이다. 복고열풍을 타고 대전의 뿌리를 찾기 위한 이벤트를 펼쳤다. 김기복 초대 감독을 비롯해, 이관우 성한수 신진원 등 대전을 빛낸 '레전드'들이 한자리에 모여 뜻깊은 자리를 가졌다. 팬들도 대전의 옛 유니폼을 입고 함께 추억을 회상했다.
대전이 또 하나의 도전에 나선다. 11일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만원관중에 도전한다. 프런트들도 관중 동원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대전이 마지막으로 만원관중을 기록한 것은 2007년 브라질 인터나시오날과 가진 제1회 It's Daejeon 국제축구대회였다. 당시 찾아온 4만2537명의 관중은 대전월드컵경기장 개장 이래 최다 관중수로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대전은 서울전 만원관중을 통해 올시즌 슬로건 '미라클 2013'의 기적을 창조하겠다는 각오다.
'미라클 2013'은 화끈한 공격축구로 평균관중 1위를 차지했던 2003년의 영광을 재연하겠다는 의미다. 지난해보다 더 힘든 강등 싸움에서 생존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대전은 올시즌 단 1승에 그치며 12위에 머물고 있다. 12위는 2부리그 1위팀과 플레이오프를 해야하는 순위다.
관중들에게 홍보를 하기 위해 유튜브를 통해 '축구특별시가 돌아옵니다'라는 특별 예고영상도 제작했다. 지난 어린이날에 원정을 떠난 관계로 이날 어린이를 무료로 입장시킬 계획이고, 티켓가격도 인하하기로 했다. 스폰서인 '카파'데이 행사를 통해 1000만원 상당의 경품도 준비했다. 대전 관계자는 "대전은 '축구특별시'다. 이 영예로운 호칭을 놓치고 싶지 않다. 다시 한번 대전에 축구붐을 일으키고 싶다. '서울특별시'를 대표하는 서울과 맞서 진정한 특별시를 가릴 생각이다. 서울전 승리로 대반전을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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