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명예로운 은퇴 경기를 하던 날, 불명예스러운 퇴출 위기에 봉착한 두 감독이 있다. 조제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과 로베르토 만치니 맨시티 감독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12일 새벽(한국시각) 에스파뇰과의 원정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친 라이벌 FC바르셀로나에게 2012~2013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컵을 내주었다. 무리뉴 감독과 레알 마드리드의 결별은 이제 기정사실화 됐다.
무리뉴 감독은 이미 시즌 중반부터 결별을 예감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이케르 카시야스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카시야스는 1월 왼손 골절상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부상을 털어낸 뒤에도 여전히 벤치 신세다. 1월 카시야스의 대체자로 세비야에서 이적한 디에고 로페스가 연일 선방을 거듭하기 때문이다.
카시야스의 결장이 계속되자 스페인 언론들은 무리뉴 감독을 흔들고 나섰다. 비난 기사가 폭주했다. 자존심 강한 무리뉴 감독도 발끈하고 나섰다. 5월 1일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결승진출에 실패한 뒤 기자회견에서는 "특별한 구단이 날 원한다. 스페인에는 날 싫어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후폭풍은 거셌다. 이제는 경기장에서 팬들마저도 무리뉴 감독에게 야유를 퍼부어댔다. 무리뉴 감독은 7일 뒤늦게 '잔류'를 선언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다음 시즌 무리뉴 감독은 아마도 영국 런던 첼시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만치니 감독 역시 위기다. 맨시티는 12일 새벽(한국시각) 웸블리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에서 '강등권' 위건에게 0대1로 졌다. 충격은 컸다. FA컵 결승이 끝난 뒤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경질' 보도를 쏟아냈다. 올 시즌 무관에 그친 탓이 컸다. 이미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 진출에도 실패했다. 프리미어리그 역시 일찌감치 라이벌 맨유에게 우승컵을 내주었다. FA컵 우승까지 실패하자 언론들은 만치니 감독을 쪼아댔다. 만치니 감독이 떠나고 마누엘 페예그리니 말라가 감독이 온다는 구체적인 보도까지 나왔다.
다만 만치니 감독은 무리뉴 감독과는 달랐다. 만치니 감독은 "구단에서는 왜 이같은 보도를 부인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2주 동안 악의적인 기사들이 지나치게 많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분위기를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여전히 자신감이 넘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