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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가 또 다른 오해를 낳고, 말이 말을 부른다.
상황의 전개를 살펴보자. 지난 6월 1일 기성용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리더 자격'을 운운했다. 당시 기성용은 부상으로 최강희호에 합류하지 못했다. 상황이 맞물렸다. 최 감독을 겨냥한 것이라는 의혹이 일었다. 기성용은 '교회 설교의 일부'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말을 꺼낸 것 부터가 잘못이다. 좀 더 생각했다면, 하지 말아야 했다. 최 감독과 지난 1일 전주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 감독이 트위터 논란에 대해 "기성용=비겁"이라고 발언한 것처럼 알려졌다. 사실과 달랐다. 기자는 인터뷰 녹취 음성을 다시 들어봤다. '비겁'이란 단어는 '감독이 선수를 길들이는 방법'에 대한 일반적인 예시를 설명하던 도중 사용됐다. "(선수 길들이기) 그건 비겁하다"라는 얘기였다. 기성용의 트위터 글을 겨냥한 말이 아니었다. 억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기성용은 3일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탈퇴했다.
역대 대표팀에 어느 누구 하나라도 불만이 없던 선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큰 문제가 없었다. '팀'을 생각해야 하는 대표팀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했기에 가능했다. 의사 개진에도 신중했다.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존중되는 사회가 됐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예의라는 것이 있다. 선후배간 존중의 미덕이 펼쳐져야 할 스포츠 세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감독을 향해 도발성 메시지를 던지는 행동은 '표현의 자유'와는 거리가 멀다. 공인이라면 그것이 몰고올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야 했고 더 신중했어야 한다. 어린 패기로 보기에 선을 너무 많이 넘었다. 축구계 선배인 황선홍 포항 감독이 3일 일침을 가했다. "선수는 운동장에서 이야기하면 되는 것이다.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게 축구 실력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 제 얼굴에 침 뱉기 밖에 되지 않는다."
더 이상의 논란은 무의미하다. 본질에서 너무 많이 벗어나 있다. 오해는 더 큰 오해를 부를 뿐이다. 분명 위기다. 그러나 '힐링'의 기회다. 대표팀 내 갈등은 곪아서 터질 상처였다. 갈등이 내재돼 있는 한 전진을 기대하기 힘들다. 이번 일로 상처가 더욱 깊어지고 커졌지만 많은 환부를 드러낼 수록 새 살이 더 많이 돋아난다. 브라질까지 1년 남았다. 이번 기회에 모든 흉금을 털어내자. A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웃음으로 희망을 노래할 대표팀을 다시 보고 싶다. 스포츠2팀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