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서울 상암월드컵구장에서 2013 K리그 제주와 서울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추가시간에 제주 페드로의 페널티킥을 김용대 골키퍼가 막아내자 최용수 감독이 환호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7.31.
2011년 4월 26일, 또 다른 운명이 시작됐다. 5년간의 코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황보관 전 감독이 물러난 자리를 채웠다. 40세에 K-리그 최고명문 구단 FC서울의 선장이 됐다. 대행 꼬리표를 달았지만 그의 시대가 열렸다. 정규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FA컵, 컵대회 등 33경기에서 20승5무8패를 기록했다. 15위까지 추락한 팀을 3위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세상은 냉정했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의 6판인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거취가 도마에 올랐다. 대세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약 한 달 뒤 대행 꼬리표를 뗐다.
정식 감독의 첫 시즌인 2012년, '초보 감독'에도 그는 K-리그 간판 사령탑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이 K-리그를 제패했다. 하지만 옥에 티는 있었다. 슈퍼매치였다. 서울은 수원전 9경기 연속 무패(2무7패), 최 감독이 지휘봉을 잡우 후에도 2무5패였다. 마지막 관문과도 같은 숙제였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상처가 컸다. 지난해였다. "신은 공평하다. 신께서 도와줄 것"이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외면했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지만 패배했다. 이기고도 싶지만 안되더라. 깨끗이 패배를 인정한다." 아팠다. "그동안 계속 패했지만 올해 안에 한 번의 기회가 오지 않을까 믿고 있다." 그러나 11월 4일 7연패의 사슬을 끊고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 파트너가 바뀌었다. 수원은 서정원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4월 14일 첫 격돌했지만 1대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D-데이가 8월 3일이었다. 신이 드디어 첫 승을 허락했다. 최 감독은 서울월드컵경기에장에서 수원을 2대1로 꺾고 포효했다. 수원을 넘으며 전 구단 상대 승리의 깃발을 들어올렸다. 최 감독은 잊을 수 없는 밤이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