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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엘 클라시코', 맨유와 리버풀의 '장미 전쟁', AC밀란과 인터밀란의 '밀란 더비' 등 전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을 끌는 축구 라이벌전은 축구 인기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올해로 출범 30주년을 맞이한 K-리그 역시 많은 라이벌전을 통해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대우vs현대의 '자동차 더비'
K-리그 전통의 강호 포항과 울산은 수 많은 명승부를 연출했던 K-리그의 대표 라이벌전이다. 1998년 포항과 울산의 플레이오프는 K-리그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로 회자되고 있다. 1차전에서는 후반 추가 시간에 3골이 터지는 명승부 끝에 포항이 3대2로 승리를 거뒀다. 2차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골로 승부가 갈렸다. 당시 울산의 골키퍼였던 김병지(전남)가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양팀의 라이벌전은 스타 선수의 이적으로 더욱 흥미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1998년 포항에 뼈아픈 패배를 안긴 주인공 김병지가 2001년 포항으로 이적했다. 이후 울산은 '김병지의 포항'만 만나지면 작아졌다. 김병지가 이적한 후 울산은 포항에 2승2무8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다. 이를 두고 '김병지의 저주'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오범석(경찰축구단)과 설기현(인천)은 포항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반대 케이스다. 포항의 유스 출신인 오범석은 러시아에서 K-리그로 복귀하며 울산의 유니폼을 입었다. 오범석의 울산 데뷔전은 공교롭게도 포항전이었다. 경기 중 오범석에게 야유가 쏟아졌고 포항은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하며 리그 최다 연승이 깨지는 상처를 안게 됐다. 설기현은 2010년을 앞두고 잉글랜드에서 국내로 복귀하며 포항에 입단했다. 그러나 1년간 포항에서 활약한 설기현은 시즌 개막을 2주 남겨놓고 울산으로 이적을 단행했다. 이후 설기현은 포항에서 경기를 치를 때마다 쏟아지는 엄청난 야유를 받아야 했다. 2010년 K-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설기현이 결승골을 터트리며 울산의 1대0 승리를 안기자 포항 팬들과 설기현의 '애증관계'는 더욱 깊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09년 '클래식 풋볼 라이벌' 코너를 통해 포항과 울산의 '동해안 더비'를 조명하기도 했다.
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 '슈퍼 매치'
FIFA에서 세계 7대 더비로 꼽은 라이벌전이 K-리그에 있다. 서울이 연고 이전을 하기 전까지 '지지대 더비'로 불렸던 안양LG와 수원삼성간의 맞대결은 2004년 서울로 팀을 옮긴 후 '슈퍼 매치'라는 이름이 붙여지기 시작했다. 두 팀 간의 경기에는 항상 수만 명의 관중이 운집하고 K-리그 경기 중 가장 뜨거운 열기를 보이면서 흥행과 경기 양면에서 말 그대로 '슈퍼 매치'가 되었다. 11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최고의 라이벌전, 서울과 수원의 올해 마지막 '슈퍼매치'가 열린다.
K-리그의 또 다른 더비
최근 언론과 팬들에 의해 '더비'라고 불리는 수많은 라이벌전이 생겨났다. 전북과 서울의 '티아라 더비', 울산과 전북의 '현대가 더비' 포항과 전남의 '포스코 더비', 전북과 전남의 '호남 더비', 인천과 서울의 '경인 더비'등 많은 라이벌전이 스토리를 쌓아가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