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과 수원, K-리그 한해 농사 걸린 '단두대 슈퍼매치'

기사입력 2013-11-01 08:21



그들이 뜨면 구름관중이 몰린다.

지난해 4차례 정규리그 혈전의 평균 관중은 무려 4만4960명이었다. 올시즌 수원에서 열린 첫 대결에선 3만7879명이 입장했다. 두 번째 무대는 상암벌이었다. 8월 3일 푹푹 찌는 열대야 속에서도 무려 4만3681명이 입장했다. 지난 9일 수원에서의 세 번째 대결에선 3만6476명이 운집했다.

올시즌 마지막 슈퍼매치, 그 문이 열린다. K-리그 최대 라이벌 FC서울과 수원이 2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다. 올시즌 세 차례 대결은 백중세였다. 1승1무1패, 마지막 만남에서 희비가 가려진다.

두 팀 모두 K-리그 우승은 사실상 물건너갔다. 단 순위 경쟁에서는 물러설 수 없다. 서울이 4위(승점 51·14승9무9패), 수원이 5위(승점 50·14승8무10패)에 포진해 있다. 두 팀의 승점 차는 불과 1점이다. 4위 경쟁은 특별하다. 클래식의 ACL 티켓은 3장이다. 착시현상이 있다. FA컵 우승으로 내년 시즌 ACL 티켓을 거머쥔 포항이 1~3위에 포진할 경우 남은 한 장의 티켓은 4위에 돌아간다. 포항은 현재 승점 59점(16승11무6패)으로 2위에 랭크돼 있다.

양보할 수 없는 충돌이다. 변수는 또 있다. 서울은 K-리그보다 더 큰 목표인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2차전을 앞두고 있다. 1차전에서 광저우 헝다와 2대2로 비긴 서울은 9일 오후 9시(한국시각) 원정에서 최후의 대결을 벌인다. "나만큼 머리가 복잡한 감독은 없을 것"이라는 최용수 감독의 '투정'이 서울의 현주소다. 그래도 수원전은 건너뛸 수 없다.

최 감독은 슈퍼매치를 이틀 앞둔 31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를 통해 입을 열었다. 그는 "11월 9일 우리 선수들은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기회다. 우승, 준우승 차이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큰 목표로 가기 위해 ACL에 초점 맞추고 있지만 이번 경기는 ACL 진출권을 놓고 대결하는 싸움이다. 절대 양보할 수 없고 선수들에게도 그런 동기부여를 줄 것이다. 피할 수 없는 경기다. 수원전 승리의 여세를 몰아 광저우로 가고 싶다"고 밝혔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올인'이다. 서울이 30일 있었던 울산 원정(0대2 패) 사흘 만에 슈퍼매치 무대에 서는 반면 34라운드를 건너 뛰는 수원은 이번주 내내 서울전을 준비했다. 경찰에서 전역한 염기훈의 가세로 공격력은 더 풍성해졌다. 패싱 축구와 조직력이 살아나고 있다. 공수밸런스도 탄탄하다. 한 가지 걱정은 있다. 홍 철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적장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최 감독은 "홍 철이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수원이 한 선수 공백에 크게 영향을 받는 팀이 아니다. 그보다 염기훈 복귀 이후 위협적인 공격 축구 색깔을 내고 있다. 큰 경기에선 한 순간 실수로 실점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서울은 ACL 결승 2차전을 앞두고 가장 큰 공포가 부상이다. 최 감독은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수원 삼성은 1등 기업이다. 하지만 상당히 거친 것이 사실이다. 수원이 우리 편의를 봐주진 않을 것이다. 어떤 것이 K-리그 위상을 높이는 것인지를 생각해 동업자 정신을 발휘해줬으면 한다."


서울은 10월 클래식에서 부진했다. 1무3패에다 골은 단 한골도 없었다. 수원은 지난 9일 서울을 2대0으로 꺾었지만, 27일 울산에 1대2로 패하며 주춤했다. 두 팀 모두 반전이 절실하다. 최 감독은 "심각한 문제다. 찬스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내가 팀을 맡고 나서 이런 경우가 없었다. 하늘에서 더 큰 선물을 주시려고 숨겨 놓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웃은 후 "3년 동안 월간 승률을 갖고 있다. 항상 안되는 달이 있더라. 반면 어떤 달은 거침이 없다. 10월은 결과가 썩 좋지 않았다. 11월에 좋을 결과를 내기 위한 숨고르기 차원이 아닐까 싶다"며 긍정에 힘을 실었다.

상암벌이 또 다시 춤을 추기 시작했다. K-리그 최고 히트상품 슈퍼매치, 그 날이 임박했다.
구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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