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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메시' 지소연(23)이 잉글랜드 여자축구 최고의 조건으로 첼시 레이디스 입단을 확정했다.
이후 협상은 신속하게 진행됐다. 원소속팀 고베 아이낙 역시 떠나려는 지소연을 향해 '최고 연봉'을 제안했다. 그러나 지소연은 무조건 '도전'을 선택했다. "조건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더 큰물로 나아간다는 것, 선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로서 사명감과 소신도 뚜렷했다. "제가 아시아에서밖에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세계에 한국축구를 알리고 싶어요. 제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첼시도 지소연도 서로를 원했던 만큼, 첼시행은 기정사실이었다. 지소연 에이전트인 윤기영 인스포코리아 대표는 "지소연의 이름값에 합당한 최고 대우를 받게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후 3~4주간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협상을 진행했다. 영국 여자축구의 샐러리캡으로 인한, 연봉 제한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러나 지소연의 진가를 알아본 첼시가 마음을 열었다. 지소연은 2011년 고베 아이낙에 진출 3년간 리그 48경기에서 21골을 넣었고, 2012~2013년 2년 연속 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됐으며, 2011~2013년까지 3년간 국제클럽선수권에서 MVP로 선정됐다. 2013년엔 고베 아이낙 최초의 4관왕(정규리그, 컵대회, 클럽선수권, 일왕후배) 위업을 달성했다. 결국 지난 2일 첼시 레이디스로부터 최종 계약서가 도착했다. '최고의 에이스' 지소연에게 구단 역사상 최고 대우이자 잉글랜드 여자축구에서도 최고 수준의 연봉을 제시했다. 집과 왕복 항공권, 어학연수 프로그램도 제공하기로 했다.
영국축구협회(FA)가 운영하는 여자슈퍼리그(WSL)는 지난 2011년 4월 태동했다. 재무구조, 선수운영, 홈경기장 등 조건들을 충족하는 8개 구단(아스널, 첼시, 리버풀, 버밍엄, 브리스톨, 돈캐스터, 에버턴, 링컨)을 엄선해, 2년간의 자격을 부여했다. 흥행을 위해 남자축구 EPL과 시즌이 겹치지 않도록 틈새전략을 썼다. WSL은 매년 4월부터 여름까지 진행된다. 관중 및 중계, 훈련일정 등을 고려한 현실적인 선택이다. 샐러리캡(한 팀 연봉 총액이 일정액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이 존재한다. 팀당 4명의 선수에게만 2만 파운드(한화 약 3700만원) 이상의 연봉이 허용된다. 2013년 우승팀은 리버풀이다. 첼시는 지난 시즌 7위를 기록했다. "제가 가서 팀을 더 좋아지게 만들어야죠." 갑오년, '지메시' 지소연의 질주가 시작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