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덜랜드의 '에이스' 기성용(25)이 지쳤다. 기성용이 18일(한국시각)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사우스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에서 풀타임 활약했다. 3연승의 상승세를 타던 선덜랜드는 0-2로 뒤지던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며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낸 선덜랜드는 승점 18(4승6무12패·골득실차 -15)로 19위를 지켰다. 강등권 경쟁팀인 웨스트햄(18위·승점·184승6무12패)과 풀럼(17위·승점19·6승1무15패)이 22라운드에서 나란히 패해 승점차를 좁히는 수확을 거뒀다.
기성용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해 연속경기 출전을 '16'으로 늘렸다. 이 중 풀타임으로 14경기를 뛰었다. 지난해 12월 8일 열린 첼시와의 캐피탈원컵(리그컵) 8강전에서는 후반 18분에 교체 투입됐지만 연장전 혈투를 펼치며 57분을 뛰었다. 1월 5일 FA컵 64강전 칼라일 유나이티드전에서는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18분 교체 아웃됐다.
쉴 틈이 없었다. 같은 중앙 미드필더인 리 캐터몰과 라르손, 콜백은 '로테이션'으로 체력을 비축했지만 기성용은 거스 포옛 선덜랜드 감독의 두터운 신임속에 달리고 또 달렸다. 4, 5일에 한 경기씩 치르는 강행군을 두 달동안 펼쳐왔다. 기성용이 지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결국 사우스햄턴전에서 기성용은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전반 4분 볼 처리 미숙으로 사우스햄턴 득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예전과 달리 볼 처리 횟수 및 패스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볼에 대한 집중력이 현저히 낮아졌다. 기성용의 부진은 각종 수치로도 드러났다. 스포츠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의 분석에 따르면 기성용의 사우스햄턴전 볼터치 횟수는 37회였다. 1위인 마르코스 알론소(86개)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횟수로 경기에 출전한 선덜랜드 선수 14명 중 7위에 머물렀다. 패스도 26개로 팀내 5위였다. 알론소가 42개의 패스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기성용은 리그 경기당 평균 50.1개의 패스를 시도한다. 5경기 이상 뛴 선수 중 팀내 1위다. 사우스햄턴전 패스 횟수가 자신의 경기당 평균 패스 횟수의 절반에 그친 것만 봐도 기성용이 얼만큼 지쳐있는지 알 수 있다. 영국 언론의 평가도 동색이었다. 영국의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게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전반적으로 고전했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5점을 부여했다. 팀내 최저 평점이다. 기성용의 에이전트인 C2 글로벌의 추연구 이사도 기성용의 체력을 걱정했다. 그는 "기성용이 최근 쉼 없이 경기를 치렀다. 체력이 가장 걱정이다. 그래도 부상은 없다"고 말했다.
다행인 점은 향후 선덜랜드 일정이 조금 여유롭다는 것이다. 선덜랜드는 23일 맨유와 리그컵 4강 2차전을 원정에서 치른다. 1차전에서 2대1로 승리를 거둬 선덜랜드는 무승부만 기록해도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중요한 일전인만큼 팀의 중심인 기성용의 출전은 유력하다. 26일 열리는 FA컵 32강전에서는 4부리그 소속의 키더민스터를 상대한다. 체력 안배를 위해 기성용이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은 경기다. 기성용이 선덜랜드의 에이스로 활약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보약과 같은 휴식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