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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포항은 '유치원'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주장 혼자서만 팀을 이끌 수는 없는 법이다. 음지에서 '캡틴'을 돕는 고참들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이 역할을 황지수의 동갑내기 미드필더인 김태수(33)가 맡고 있다. 김태수는 2009년 전남에서 이적해 온 뒤 탄탄한 수비와 중요 경기 해결사 본능을 앞세워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지난 시즌 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울산과의 최종전에서 프로통산 100경기 출전을 달성하기도 했다. 주전과 백업을 가리지 않고 굳은 일을 마다않는 '마당쇠'다. 황 감독의 신임을 받을 수밖에 없는 알짜배기다.
김태수 리더십은 호쾌하다. 범접하기 힘든 인상처럼 터프하다. 그라운드에서 화끈하게 뒹굴고 가감 없이 할 말을 한다. 조용한 카리스마가 일품인 황지수와는 정반대다. 고참에 부주장 타이틀까지 달고 있는 만큼 후배들 앞에서 '무게'를 잡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직접 나서는 길을 택했다. 그렇다고 말만 앞서진 않는다. 실력도 충분히 갖췄다. 김태수는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 기간 내내 왕성한 활동량으로 올 시즌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칠 선수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스스로를 내려놓는 결정은 쉽지 않다. 김태수가 과감하게 발걸음을 내딪을 수 있었던 힘은 바로 '팀'이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꽉찬 김태수의 2인자 역할을 지켜볼 일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