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노리는 제주, 반전 카드는 역삼각형의 마법

기사입력 2014-02-18 07:09



'오케스트라 축구!'

제주 유나이티드가 새시즌 야심차게 꺼낸 브랜드다. 대규모의 현악, 관악, 타악 연주자들이 한 데 모였지만 하나의 완성된 이상향을 위해 철저하고 완벽하게 협력하며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하모니. 제주가 나아갈 새 시즌의 지향점이다. 제주 교향단을 이끌 박경훈 감독은 "청중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음악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모든 연주자들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가능하다.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강하게 몰아치며 팬들의 마음을 흔드는 오케스트라를 만들어보고자 한다"고 했다.

오케스트라 축구의 중심에는 송진형-윤빛가람-에스티벤 '최강 트리오'가 있다. 박 감독은 미드필드를 강조한 아기자기한 축구를 즐긴다. 방울뱀 축구에서 오케스트라 축구로 바뀌는 가운데서도 큰 틀은 변하지 않았다. 박 감독은 "오케스트라에서 핵심은 지휘자다. 어떻게 연주를 이끄느냐에 따라 음악은 달라진다"고 했다. 송진형-윤빛가람-에스티벤은 K-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중원의 지휘자'다. 패싱 센스, 경기를 읽는 눈, 탁월한 센스까지 능력면에서는 손색이 없다. 이들의 능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 박 감독은 회심의 카드를 꺼냈다. '역삼각형의 마법'이 숨어있다.

사실 제주는 지난시즌 '리그 최고 수준의 플레이메이커' 윤빛가람을 영입하며 기존의 송진형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박 감독은 매경기 중원 조합을 바꿔가며 최적의 미드필드 구축을 위해 애썼다. 이 과정에서 송진형이 측면 미드필더로 전환하기도 했다. 그러나 원래 가진 능력도 보이지 못하는 역효과가 났다. 박 감독은 송진형-윤빛가람 듀오를 살려주기 위해 울산 철퇴축구의 중심이었던 에스티벤을 데려왔다. 송진형-윤빛가람 뒤에 에스티벤이 서는 역삼각형 중원이 완성됐다. 박 감독은 "송진형과 윤빛가람은 모두 수비력 자체가 약한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수비 부담을 받다보니 원래 강점이었던 공격력이 떨어졌다. 수비력과 기동력이 뛰어난 에스티벤의 가세로 송진형과 윤빛가람 더블 플레이메이킹이 가능해졌다"고 했다. 제주는 송진형에게 2012년 제주 입단 후 줄곧 37번 대신 '에이스 번호'인 10번을, 윤빛가람에게는 부경고 시절 행운의 번호인 14번을 주며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박 감독의 기대대로 송진형-윤빛가람-에스티벤 트리오가 자리잡는다면 제주의 오케스트라 축구는 가공할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제주는 송진형-윤빛가람의 패스와 궁합이 맞는 황일수 스토키치 드로겟 등 발빠른 공격수를 대거 영입했다. 박 감독은 "일본 전지 훈련을 마친 후 제주에서 본격적으로 전술 훈련을 시작했다. 이들 트리오의 호흡을 최대한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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