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앞둔 브라질, 치안 불안에 군병력 투입 고려

기사입력 2014-02-25 09:45


3일(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파울로 마차도 드 까르발료 경기장에서 열린 팔메이라스와 상파울루FC의 라이벌전. 경기 전 양팀 서포터스의 충돌을 막기 위해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기마 경찰.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2014년 월드컵을 100여일 앞둔 브라질의 정부가 잇따른 축구팬 폭행 사태 및 사망 사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월드컵 기간 동안 치안 유지를 위해 군병력 투입까지 고려하고 있다.

AP 통신은 25일(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시에서 산토스 팬이 상파울루 팬에 집단 폭행을 당해 숨졌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24일 상파울루의 홈구장인 모룸비 스타디움에서 열린 상파울루-산토스의 주리그 경기 이후 발생했다. 0-0으로 경기가 끝난 뒤 산토스 유니폼을 입은 30대 남성이 버스 정류장에 서있다가 흉기를 동반한 상파울루 팬 15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대중교통시설에서는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15세의 산토스 팬이 지하철역에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브라질 축구팬들의 폭력적인 성향은 상대팀에게 향한 것만은 아니다. 경기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응원하는 팀이라도 공격 대상이 된다. 지난 1월 30일 코린치안스는 원정 경기에서 1.5군을 내세운 산토스에 1대5로 대패했다. 라이벌전 대패에 팬들이 격분했다. 다음날, 코린치안스의 팬 100여명이 상파울루시에 위치한 코린치안스 연습 구장의 철조망을 뚫고 난입해 선수들을 위협하고 난동을 부리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어 코린치안스가 폰테 프레타와 브라간티노에 연달아 패하며 4연패에 빠지자 팬들이 다시 훈련장 앞에 몰려 들었다. 경찰 병력이 대거 투입됐다. 팬들과 경찰의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7일 상파울루시에 자리한 코린치안스의 연습구장에서 코린치안스와 연습경기를 갖고 있는 전북 현대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팬들이 훈련장 앞을 점거한 2월 7일은 브라질 전지훈련 중이던 전북 현대가 코린치안스와 연습경기를 갖기로 한 날이었다. 전북도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폭력사태가 다 끝난 뒤 전북이 연습 구장을 찾았지만 코린치안스 구단 회장과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가 장시간 회의를 하던 중이었다. 브라질 현지 언론과 긴급 기자회견도 가졌다. 결국 전북은 1시간을 기다린 끝에 코린치안스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코린치안스 훈련장은 월드컵 기간동안 이란 대표팀이 훈련장으로 사용된다.

잇따른 폭력 사건 발생에 국제축구연맹(FIFA)과 브라질 정부가 대응 방안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월드컵 기간에 17만명의 보안 인력 투입을 예고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군 병력을 월드컵 기간에 동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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