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전남 드래곤즈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홈경기가 열린 전남 광양전용구장엔 노란색 파도가 끊임없이 출렁였다. 1만22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2012년 프로축구연맹이 실관중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다관중을 기록했다.
이전 최다관중 기록은 2012년 8월22일 서울전에서 기록한 7040명, 지난 시즌 최다관중 기록은 역시 제주와의 홈개막전에서 기록한 7036명이었다. 광양벌에 1만 명 이상의 관중이 운집한 것은 2012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스테보, 레안드리뉴, 크리즈만 등을 '폭풍영입'했고, '강호' 서울과의 개막전에 승리하며 팬들의 기대감이 급상승했다. 마케팅 전문가인 박세연 사장의 적극적인 관중유치 노력이 '시너지'를 일으키며 최다관중 동원에 성공했다.
제주와의 홈 개막전, 최다관중 앞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을 이어가며, 흥미진진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아쉽게 1대2로 패했다. 스타플레이어 출신 하석주 전남 감독의 아쉬움과 미안함이 더 컸던 이유다. 경기 소감에 대한 첫 일성은 "홈 개막전을 져서 마음이 안좋다. 관중들이 정말 많이 와주셨는데…"였다.
"요즘엔 경기를 TV나 스마트폰으로 많이 본다. 관중수 1만 명을 넘기기가 쉽지 않다. 다른 개막전들도 옛날보다 많이 안 찼다고들 하는데, 우리팀은 올시즌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도 있고, 신임 사장님께서 의욕적으로 노력하신 부분도 있다. 모처럼 만 명 이상 넘는 관중들이 들어온, 이런 경기에서 이겼으면 좋았는데, 그 부분이 제일 아쉽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이날 패배로 전남은 제주전 3연패, 6경기 무승 징크스를 이어가게 됐다. "오늘 경기 후반전에 승부 보려고 레안드리뉴를 아껴뒀는데 전반에 실점이 있었다. 후반 동점골도 상당히 좋았는데, 다시 실점하는 바람에 승리를 놓쳤다"며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홈경기의 과열된 분위기에, 이기고자 하는 의욕이 앞섰던 것이 패인이다. 제주전 역대전적이 1무4패였고, 이기고자 하는 의욕이 앞서다보니 평상시보다 빈자리에서 서로간의 커버가 잘 안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크리즈만 선수처럼 측면에서 돌파하고 득점하는 상황이 생겨야는데 그런 상황이 안 만들어졌다. 실점하면서 끌려가는 입장이 되다보니까, 어려운 경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3월 경남 울산 인천과의 3연전을 앞두고 각오를 되새겼다. "원래 계획은 홈에서 제주 징크스를 깬 후 분위기를 타고 싶었다. 경남은 젊은 팀이고 굉장히 수비도 좋은 팀이다. 발목을 다친 크리즈만 회복 속도와 복귀 시기가 관건이다. 3월에 승률 5할을 목표 삼았다. 3승 정도는 해줘야 한다. 5월까지 12경기가 있는데 초반 흐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홈에선 가능한 이겨줬으면 좋겠다"는 소망과 당부도 잊지 않았다. 광양=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