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두 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가지 않고 있다. 겨우내 '폭풍 영입'으로 전력 향상을 꾀한 전북 현대가 '1강'의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K-리그 클래식 개막전 승리를 포함해 2연승을 내달렸다. 4골과 무실점, 기록만 보면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이었다. 특히 15일 인천전에선 '더블 스쿼드'의 위용을 드러냈다. 1.5군의 전력만으로 승리를 일궈냈다.
전북만큼 또 다른 팀도 돋보였다. 울산 현대다. 거침없이 질주했다. 포항 스틸러스와 경남FC를 잇따라 꺾었다. 울산도 4골, 무실점을 기록했다. 막강 화력과 물샐 틈 없는 수비력으로 전북과 함께 클래식 공동 선두에 랭크돼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2연승까지 더하면, 파죽의 4연승이다. 오히려 3승1무를 기록한 전북보다 더 잘나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울산의 상승세가 반가운 이유가 있다. '1강'으로 평가받고 있는 전북의 독주를 견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뚜껑을 열기 전 양팀의 상황은 달랐다. 전북은 전술 변화가 없었다. 최강희 감독의 철학인 '닥공(닥치고 공격)'과 '닥수(닥치고 수비)'가 그대로 유지됐다. 하지만 울산에는 변화의 물결이 출렁였다. 사령탑 교체로 팀 컬러가 바뀌었다. 기존 '철퇴축구'에 '조민국표 티키타카'가 가미돼 '철퇴타카'가 탄생됐다. 물음표였던 완성도는 여전히 30~40% 수준이다. 그러나 꿋꿋이 버티며 전북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울산의 고군분투가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시즌 '더블(리그, FA컵 우승)'을 달성한 포항과 FC서울의 부진도 울산의 상승세를 더 주목하게 만든다. 포항은 ACL과 달리 K-리그에선 아직 승리가 없다. 충격의 2연패를 당했다. 15일 부산 원정에선 '효멘' 윤성효 감독의 벽을 넘지 못했다. 1대3으로 참패했다. 외국인선수없이 선수단을 운영하는 '쇄국정책'이 한시즌 만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FC서울도 아직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베스트 11과 백업의 전력 차가 크다. 변화를 주려고 해도 가용할 자원이 없다.
울산의 견제에 프로축구연맹도 반색하고 있다. 특정 팀이 독주를 펼칠 경우 팬들의 흥미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프랑스 리그1을 비롯해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과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등 유럽 리그를 보면 알 수 있다. 연맹 관계자는 "중위권보다 상위권에서의 경쟁구도가 형성되는 것이 K-리그 흥행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런 측면에서 울산이 전북의 대항마로 시즌 초반 떠오른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시즌 초반이라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그러나 서울과 포항 등 클래식 흥행을 주도하는 팀들이 반전의 기회를 잡아 선두권 경쟁을 더 치열하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