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둑한 맷집 생긴 FC안양, 후반기 틈새 노린다

기사입력 2014-03-20 07:41



세계적인 복서가 되기 위해선 강펀치를 보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 펀치를 맞고 버티는 맷집도 갖춰야 한다.

많이도 두들겨 맞았다. '축구 1번지' FC안양은 지난시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서 8개 팀 중 5위를 기록했다. '상주셀로나' 상무와 '레알 경찰' 경찰축구단 등 A대표 선수들과 기존 K-리그 클래식 선수들로 구성된 팀들과의 전력차를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안양 초대 사령탑인 이우형 감독은 수난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해 창단했다. 제대로 동계훈련을 치르지 못하고 시즌을 소화했다. 5위는 했지만, 경찰축구단과 상주에 많이 맞았다"고 밝혔다. 안양은 상주, 경찰과의 상대 전적에서 각각 1승1무3패와 1승4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난은 '독'이 아닌 '약'이 됐다. 이 감독은 "이젠 강팀을 만나도 전혀 두렵지 않은 강한 맷집이 생겼다"며 웃었다.

맷집 말고도 장기 레이스를 펼치면서 얻은 것은 주전과 백업의 전력차 줄이기였다. 이 감독은 "지난시즌 고전했던 것 중 하나가 대체선수 부족이었다. 장기레이스에서 부상과 경고누적으로 생긴 공백을 메울 대체선수가 없었다. 기복없는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올시즌 관건"이라고 했다.

올시즌 승격에 대한 벽이 더 높아졌다. 대전 시티즌, 대구FC, 강원FC 등 클래식 팀들이 강등되면서 더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 감독도 만반의 준비를 했다. 구단 최초로 외국인선수 두 명(바그너, 펠리피)을 선발했고, '임대 신화' 최진수를 비롯해 인천 출신 김재웅과 수원 출신 조인철 등 클래식 선수들을 영입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보다 전력은 나아졌다. 외국인선수도 영입했고, 경험있는 클래식 선수들도 데려왔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현실은 중위권이다. 이 감독은 냉정했다. 그는 "안양이 우승해서 클래식으로 올라가는 것은 냉정히 말해서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도 목표는 흔들리지 않는다. 이 감독은 "올해 우승을 놓고 5개팀 정도가 치열하게 전쟁할 것 같다. 그래도 처지지 않고 중위권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다 반전의 기회를 엿볼 것이다. 후반기 5개 팀이 치열하게 싸우다보면 경기력이 떨어지는 1~2팀이 생기지 않을까. 그 틈새를 공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전의 키가 될 요소는 '수비 조직력 향상'이다. 이 감독은 "지난해 수비 조직력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35경기에서 51골을 잃었다. 올해는 실점을 1점 초반대로 줄여야 한다. 포백 수비라인을 담당할 박 민 가솔현 구대영 등 수비수들이 조직력의 안정화를 꾀해야 한다"고 했다.

반전의 방점을 찍을 요소는 점점 채워질 선수들의 자신감이다. 이 감독은 "현재 60~70%정도 조직력이 완성됐다. 훈련을 통해서 완성도가 높아지겠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채워질 자신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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