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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홍명보는 키가 작았다. 축구를 시작한 서울 광장초 5학년 때 채 1m50이 되지 않았다. 체격도 왜소했다. 부모님도 그랬지만, '2대 독자를 왜 힘들게 키우려고 하느냐'던 할머니의 반대도 심했다. 축구, '고통의 시작'이었다.
홍 감독은 유독 책임감이 강한 아이였다. 홍 감독은 "모든 사람들이 '안된다'고 하는데 '왜 부모님께선 그런 선택을 하셨을까'라는 생각했다. 그러면서 책임감과 약속을 어렸을 때부터 배워왔다"고 밝혔다.
결국 '자신의 인생을 선택하고 판단하는 것은 자식에게 맡기라'라는 것이 얘기의 골자였다. 홍 감독은 "내 부모님은 8년 간 두 번의 결정만 하셨다. 한 가지는 축구를 할 수 있게 허락을 한 것이다. 나머지 한 가지는 대학 진로를 결정하셨다"며 "난 그 안에서 당당하고 선택하고 책임감을 짓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이 옳지 않았다. 그러나 옳지 않은 선택도 부모님이 존중해주셨다"고 전했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부모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홍 감독은 "나는 부모님에게 의지하지 않았다. 축구는 선택이다. 본인이 선택하고 판단하지 않으면 좋은 선수가 되지 못한다. 항상 바르지 않은 선택을 한다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없다. 이런 점을 잡아주는 부모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홍 감독은 '인성'을 얘기했다. 홍 감독은 2007년으로 거슬러올라갔다. 그는 "2007년 국가대표 코치를 역임할 때 청소년대표 출신이 10%도 안되더라. '20세 이하 선수들이 왜 국가대표팀에 못들어올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이 된 뒤 선수들과 약속을 했다.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그리고나서 그 선수들을 잡은 것은 인성이었다. 기능과 인성 중 인성에 더 높은 비중을 뒀었다"고 했다.
홍 감독은 지난해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원팀'을 강조하고 있다. 원천은 인성이었다. 홍 감독은 "인성 이후 배려가 나온다. 배려심이 팀 안에 들어오는 것을 원한다. 그것이 원팀이다. 출전선수가 뛰지 않는 선수의 마음을 이해하고, 출전하지 않는 선수도 출전선수가 잘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원팀이다. 상호존중과 배려가 가능성을 키운다"고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