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인 최강희 전북 감독은 승리에도 웃지 못했다. 전북 현대가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8라운드에서 이동국의 득점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최근 리그 2경기에서 1무1패로 부진했던 전북은 울산을 보약 삼아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반 15분에 터진 이동국의 페널티킥 한 방으로 승부가 갈렸다. 그러나 경기력은 낙제점이었다.
현대가 모기업인 두 팀의 '현대家 전쟁'은 싱거웠다. 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하는 두 팀 모두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줄기차게 뛰어 다녔지만 집중력이 부족했다. 두 팀 모두 효율성이 낮은 플레이를 펼쳤다. 전북은 이재성과 한교원을 이용한 측면 돌파로 울산의 수비를 파고 들었지만 잦은 패스 미스로 공격 전개에 애를 먹었다. 울산은 김신욱의 제공권을 이용한 단조로운 공격으로 일관했다. 전북의 뒷 공간을 파고 들기 위해 투입된 박용지가 빠른 돌파로 파울을 얻어냈지만 세트피스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최 감독도 이를 지적했따. "6일동안 3경기를 했고, 오늘은 낮 경기를 했다. 생각보다 양 팀이 모두 어려운 경기를 했다. 체력이 떨어지니 눈으로 봐도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 홈팬들을 위해 경기질을 높여야 하고 박진감 있는 경기를 해야 하는데 체력이 떨어지니 경기력도 많이 떨어진다. 월드컵 휴식기까지 계속 이렇게 어려운 승부를 해야 할 것 같다."
전북의 승리 원동력은 울산의 '주포'인 김신욱의 봉쇄였다. 최 감독은 김신욱을 마크하기 위해 중앙 수비수 이강진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중앙 수비수 윌킨슨과 김기희, 이강진이 번갈아 마크해 김신욱의 머리와 발을 묶었다. 김신욱은 90분 동안 단 한개의 슈팅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양쪽에서 유효 크로스를 안주면 울산은 김신욱에게 킥을 하게 돼 있다. 그래서 위험 지역에서는 윌킨슨과 김기희가 마크하고, 페널티 박스 밖으로 나오면 이강진이 막으라고 지시했다. 이강진이 오랜만에 경기한 것 치고는 임무 수행을 잘 했다. 안과 밖에서 수비수들이 적절하게 잘 막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