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 김신욱(26·울산)이 좀처럼 골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K-리그 클래식에서 세 경기 연속 침묵했다.
김신욱은 12일 전북 현대와의 클래식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3월과 정반대의 행보다. 김신욱은 시즌 개막 이후 가장 '핫'한 사나이였다. 지난달 8일 포항과의 클래식 개막전에서 리그 마수걸이 골을 포함해 세 경기 연속 골 행진을 달렸다. 지쳐있었다. 1월 브라질-미국 전지훈련부터 2월 중국 전지훈련, 호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원정, 클래식 등의 살인 일정을 소화했다. 그래도 제 몫 이상을 해줬다. 특히 3월 29일 FC서울전에선 시즌 4, 5호 멀티골을 쏘아 올리며 '강팀 킬러'의 위용도 드러냈다.
하지만 4월이 되자 경기력이 뚝 떨어진 모습이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 코앞인데 경기력에 이상이 없는 것일까.
가장 먼저 체력을 점검해보자. 김신욱은 2일 중국 귀저우 런허와의 ACL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다. 로테이션 시스템을 구축하려던 조민국 울산 감독의 배려 덕분이었다. 3월 30일~4월 5일까지 쉰 김신욱은 6일 부산전부터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9일 성남전에선 후반 25분 교체되기도 했다. 조 감독은 전북전 이후 "체력저하 때문인지 신욱이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체력 문제는 아니다.
그렇다면 상대 집중 견제 탓일까.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김신욱만의 문제는 아니다. 조 감독은 "성남전 때도 그렇고, 전북전 때도 그렇고 선수들이 먼저 실점을 한 뒤에는 조급한 플레이를 한다. 경기를 측면부터 풀어나가지 못한다. 곧바로 김신욱의 머리만 보고 띄운다"고 지적했다. 울산은 전반 15분 만에 이동국(전북)에게 페널티킥을 내주고 끌려갔다. 그러자 롱볼 위주의 플레이를 전개했다. 당시 김신욱은 골보다 상대의 수비수에게 둘러싸인 상황을 극복하는데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었다. 조 감독은 "신욱이에게 직접 볼이 갈 경우 그만큼 신욱이가 득점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고 했다.
그렇다고 급격하게 줄어든 골결정력의 문제를 100% 팀에 전가시킬 수 없다. 김신욱도 반드시 골을 넣어야 했던 장면이 많았다. 지난달 26일 전남전에선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득점 찬스를 3~4차례 잡았지만,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6일 부산전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득점기회가 있었지만 놓치고 말았다. 조 감독은 "완벽한 득점찬스일수록 침착해야 한다. 신욱이가 기존에 그런 득점찬스를 잡지 못해봐서 경험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모든 면을 종합해보면, 경기력에 이상은 없어 보인다. 득점찬스를 만들어내 결정적인 슈팅까지 가져가기 때문이다. 다만, 집중력은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골은 넣어본 선수가 넣는다'라는 얘기가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이 두 달여밖에 남지 않았다. 김신욱의 부활은 울산과 홍명보호를 모두 웃게 할 열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