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부의 묘미는 변수다.
김보경의 스토크전 각오는 결연했다. 최근 진도 앞바다에서 벌어진 세월호 침몰 사건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담은 검은색 완장을 오른팔에 차고 출전했다. 현지 TV중계진도 경기 시작을 전후해 김보경을 집중 조명하며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전반 막판 사고가 터졌다. 페널티에어리어 정면 혼전 상황에서 피터 오뎀윈지를 태클로 쓰러트린 것이다. 하워드 웹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 스토크가 선제골을 얻었다. 김보경에겐 억장이 무너진 순간이었다. 하프타임을 마치고 후반전에 나선 김보경은 5분 만에 상황을 반전시켰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차분하게 프레이저 캠벨에게 패스를 연결했는데, 스토크 수비수 스티븐 은존지가 캠벨에 파울을 범하면서 페널티킥 찬스를 잡은 것이다. 카디프는 피터 위팅엄의 침착한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마음의 부담을 던 김보경은 후반 15분 윌프레드 자하에게 바통을 넘기며 벤치로 물러났다. 카디프는 스토크와 1대1로 비겼다.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김보경에게 페널티킥을 내준 책임을 물어 팀 내에서 가장 낮은 평점 5점을 부여하는데 그쳤다. 김보경에겐 평점보다 자신의 실수로 팀이 패하지 않은 게 감사할 뿐이었다.
카디프는 스토크전 무승부로 강등권 탈출 희망을 쐈다. 승점 30(골득실 -34)이 되면서 토트넘에 1대3으로 패한 풀럼(승점 30·골득실 -42)을 골득실로 제치고 강등 경계선인 18위로 올라섰다. 카디프는 27일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강등경쟁을 펼치고 있는 선덜랜드와 운명을 건 일전에 나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