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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첫번째 슈퍼매치를 앞두고 있는 '인민루니' 정대세(수원)가 '평정심'을 입에 올렸다. 슈퍼매치를 닷새 앞둔 22일 정대세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평정심을 가지고 묵묵히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대세가 '평정심'을 강조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정대세는 2013년 3차례 슈퍼매치에 출전해 '희노애락'을 모두 경험했다.
정대세의 두번째 슈퍼매치는 2013년 10월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마음의 빚을 안고 나섰다. 두달 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슈퍼매치에서는 왼발등 부상으로 결장했다. 자신의 두번째 슈퍼매치가 열리기 2일 전 정대세는 "첫 슈퍼매치에서 말도 안되게 퇴장당해 아직도 미안하다"며 "골을 넣으면 사죄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실이 됐다. 정대세는 후반 16분 교체투입됐다. 1-0으로 이기고 있던 후반 37분 멋진 터닝슛으로 쐐기골을 박았다. 정대세는 골문을 한바퀴 돌더니 그대로 서포터들 앞으로 가서 무릎을 꿇고 큰절을 했다. '석고대죄 세리머니'였다. 절을 한 뒤 동료들과 포옹하며 환하게 웃었다. 수원은 2대0으로 이겼다. 기쁘고(喜) 즐거운(樂) 순간이었다. 정대세는 "슈퍼매치에서는 절대로 이겨야한다고 말했는데 약속을 지켜서 기쁘다"고 웃었다.
세번째 슈퍼매치는 노여움(怒)이었다. 지난해 11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정대세는 119일만에 선발출전했다. 전반 5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환하게 미소지었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34분과 후반 30분 서울의 스트라이커 데얀에게 2골을 내주었다. 1대2의 패배. 정대세에게 첫번째 골은 의미가 없었다. 데얀의 원맨쇼를 지켜보며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삼켜야했다.
'희노애락'을 모두 경험한 결과 답은 '평정심'이었다. 정대세는 "경기 중에도 흥분하지 않고 평상시처럼만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고 했다. 현재 정대세는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대세는 "공격포인트를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서울은 코너에 몰린 상태다. 상당히 위험하다. 우리가 좋았던 과거는 모두 잊고 경기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