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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의 전격 발탁, 그리스전(2대0 승·3월 6일)에서의 극적인 반전. '킬러' 박주영의 재등장은 드라마 같았다. 숱한 논란을 그는 경기력으로 잠재웠다. 문제는 이후에 다시 발생했다. 그리스전 이후 믹스트존 인터뷰를 거부했다. 악재가 겹쳤다. 그리스전 이후 무릎 위 근육 부상에 시달렸고, 발가락에 염증이 생겼다. 그는 지난 3일 비밀리에 귀국했다. A대표팀 주치의인 송준섭 박사(서울제이에스병원장)에게 오른쪽 두 번째 발가락에 생긴 급성염증(봉와직염)을 치료받기 위해서다.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훈련하는 파주NFC에서 개인 재활 훈련을 하기로 하면서 다시 '특혜 논란'이 일었다. 오해는 또 다른 오해를 부르는 법, 더이상의 침묵은 무의미했다.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을 다물었던 박주영은 결국 월드컵 소집을 앞두고 세상과 새롭게 만났다. "특혜로 비쳐질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많은 상의를 했고 훈련을 하기로 했다. (논란에 대해서는) 내가 부족하고, 사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 어려운 시간이지만 많은 국민들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시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 '진솔함'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고개를 숙였고, 본의 아니게 생긴 논란에 대해서도 사실 여부를 떠나 담담히 받아들였다. 다른 화제는 '인터뷰 기피증'이었다.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 그는 "알려진것과 달리 인터뷰를 싫어하는게 아니다. 개인적으로 말보다는 축구로 보여주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대표팀에서 공식적인 인터뷰가 있다면 피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날 인터뷰에 나선 이유도 "내가 어떤 상태인지 말씀드리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하라고 조언해주셨다. 대표팀의 룰 대로 잘 따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어렵게 입을 연 그는 지속적인 소통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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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의 세 번째 월드컵
박주영은 세 번째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2006년 독일월드컵의 막내가 8년만에 고참급이 됐다. 선배들에게 들었던 경험과 조언을 후배들에게 들려줘야 하는 자리다. '베테랑'의 역할, 앞선 월드컵과 달리 박주영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박주영은 "선수의 마음 가짐은 (감독님이) 불러주시면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면서 "대표팀 동료들을 오랫동안 봐왔다. 개인적으로 아끼는 후배들도 많다. 그동안 선배들을 통해서 배운 부분이 있다. 후배들에게 (월드컵에서) 어떤 말을 해줘야 하는지 안다. 도움이 된다면 그런 얘기를 많이 해줄 생각이다" 라며 각오를 다졌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나이지리아전(2대2 무)의 추가골, 2012년 런던올림픽 조별리그 스위스전(2대1 승)의 선제골,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2대0 승)에서의 결승골. 결정적인 순간에 터진 박주영의 득점에 온 국민이 환호했다. 원정 월드컵 최초의 16강 진출,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 등 2010년 이후 한국 축구가 작성한 역사의 한 가운데 그의 골이 있었다. '원정 8강'을 노리는 홍명보호가 숱한 논란에도 그를 품은 건 박주영의 경험과 '킬러 본능' 때문이다. 박주영이 응답할 차례다. "공격수이기 때문에 중요한 순간에 득점을 해서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 모든 선수들과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대표팀의 공격력 강화', 박주영이 파고를 넘고 파주NFC에서 재활에 돌입한 이유다.
파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