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외국인선수가 없는데 우리가 외국인선수를 출전시키면 치사하잖아요."
이면에는 숨겨진 이유가 또 있었다. 철저한 대비로 밑바탕을 그렸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포항이 베스트멤버를 짠 것에 만족스러워했다. 이 감독은 "포항이 오히려 1.5군이나 2군을 내는 것을 더 걱정했다. 수준이 한 수 위인 포항 주전 선수들과의 맞대결은 우리 선수들에게 큰 경험이자 공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결국 치사(?)해졌다. 욕심이 생겼다. 기존 전략대로 전반을 0-0으로 마치자 이 감독은 후반 39분 바그너를 교체투입했다. 바그너는 후반 40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포항의 간담을 서늘케했다. 바그너의 투입으로 분위기가 전환됐다. 안양은 위협적인 세트피스 상황을 연출하며 포항을 압박했다.
또 전후반 90분을 0-0으로 마친 뒤 연장에 돌입하자 이번엔 연장 전반 5분 펠리피마저 교체투입했다. 안양은 좀처럼 밀리지 않았다. 포항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낸 뒤 바그너와 펠리피를 활용한 공격으로 맞섰다.
그러나 연장 후반 12분 암운이 드리웠다. 수적 열세에 놓였다. 수비수 김종성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다. 그러나 안양은 포항의 막판 공세를 몸을 날리는 허슬 플레이로 막아내며 승부를 승부차기로 끌고갔다. 하지만 이 감독의 무모한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신화용 포항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에 가로막혔다. 네 차례나 선방했다.
안양=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