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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A대표팀 감독의 마지막 선택은 '왼쪽 풀백' 윤석영(23·QPR)이었다.
홍 감독은 고심 끝에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 "브라질월드컵 출전의 꿈을 내려놓은 채, 내 축구에만 집중하겠다"던 윤석영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해 2월 QPR 유니폼을 입은 윤석영은 1년반동안 치열한 자신과의 싸움을 버텨왔다. 이적 직후 팀이 강등됐고, 지난 여름 프리시즌 내내 왼쪽 측면 주전으로 뛰며 평탄한 시즌을 예고했지만, 레드냅 감독의 '애제자' 아수 에코토의 임대 영입과, 트라오레의 이적 불발로 포지션 경쟁이 심화됐다. 기존 베스트11을 좀처럼 바꾸지 않는 레드냅 감독의 보수적인 성향상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윤석영은 레드냅 감독의 선택과 무관하게 늘 착실하게 몸상태를 만들어왔다. "브라질월드컵도 중요하지만 축구선수로서 내 축구를 성장시키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는 일념으로 매경기를 성실하게 준비해왔다.
드문드문 나서는 경기에서, 놀라운 집중력과 강인한 멘탈로 경기력을 유지했다. 7경기에 출전, 1골-1도움을 기록했다. 경기수는 적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8월 첫선발로 나선 2라운드 허더스필드전에서 첫 도움으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10~12월엔 돈캐스터 임대로 활로를 모색했다. 올해 1월 QPR에 복귀한 후 첫 선발로 나선 3월22일 미들스브러전에서 활발한 오버래핑을 선보이며 '맨오브더매치'로 뽑혔다.시즌 마지막 경기에선 끝내 골맛을 봤다. 2012년 2월 K-리그 전남 드래곤즈에서 QPR로 이적한 지 2년만에 터진 데뷔골, QPR을 4위 플레이오프전에 올리는 골, 그간의 시련을 훌훌 털어내는 골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 발표를 앞둔,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스스로 길을 열었다. 꺼진 불씨를 살려냈다.
홍 감독은 이날 선수 선발후 기자회견에서 박주호의 낙마와 관련, '읍참마속'의 아쉬움을 전했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박주호였다. 정확한 상태는 아직까지도 10%도 아물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밥도 풀지 않았다. 코칭스태프와 의료진은 전체적인 기간을 봤고, 얼마만큼 할 수 있을 지 논의를 했다. 가장 염려스러운 부분은 부상 재발도 걱정을 했다.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아쉬워 했다. 그리고 "팀을 이끌어오면서 박주호가 브라질행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는 한번도 예상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반면 윤석영은 후보군에 있는 선수였다. 박주호의 부상과 맞물려 안톤 코치가 영국 현지를 방문해 감독, 코치와 심도깊은 논의를 했다. 박주호의 부상에 대비해서다. 몸상태도 좋고. 컨디션이 좋아 윤석영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