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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요즘 엄청 잘한대." "이현승 귀여워." "스테보랑 이종호 완전 잘해."
이날 이종호 이현승 방대종의 연속골에 힘입어 전반을 3-1로 앞서던 상황, 하프타임 라커룸에서 하 감독은 '잠그기 전술'을 지시하지 않았다. "4-1, 5-1까지도 더 세게 몰아붙이라"고 주문했다. 후반 상주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3-3, 턱밑까지 추격당하는 상황에서도 비기는 작전을 쓰지 않았다. 홈에선 승리가 절실했다. '최장신 센터백' 코니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우던 그간의 작전을 바꿔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돌려썼다. 들어간 지 3분만에 기회가 왔다. 후반 41분 이종호가 반대쪽의 코니를 바라보며 올린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으로 툭 떨궜다. 송창호의 슛이 골망을 파고들었다. 부산전에 이은 시즌 2번째 역전승이었다.
전남은 올시즌 11경기에서 15골을 넣었다. 12개 구단 가운데 포항(23골)에 이어 팀득점 2위다. '전담키커' 현영민-안용우가 가세하면서 세트피스 득점률이 급상승했다. 공중볼 장악력이 좋은 스테보와 이종호와의 원활한 협업도 눈에 띈다. 확실한 득점루트가 생기면서 수비수들은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공격수들을 믿는다. 한방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다. 어느 팀과 만나도 거침없이 치고 받는다.
1위 포항(승점 22)과 2위 전북(승점 20), 3위 전남(승점 20)의 승점 차는 불과 2점이다. 주중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전북을 2대1로 꺾은 '리그 최강 토종군단' 포항을 원정에서 꺾기란 쉽지 않다. 전남은 2010년 7월 10일 이후 9경기 전적에서 4무5패로 열세다. 그러나 휴식기 직전 마지막 경기에서 전남이 포항을 꺾고, 전북이 인천에게 지거나 비긴다면 '꿈의 1위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포항은 개막전에서 울산에게 패한 후 홈 5연승을 달리고 있다. 전남은 올시즌 5차례 원정(3승1무1패)에서 수원에게 유일하게 패했다.
'상남자' 하 감독은 패기만만했다. "포항 원정은 당연히 쉽지 않다. 그러나 지더라도 화끈한 경기를 할 것이다. 팬들에게 재밌는 경기를 보여줄 준비가 돼 있다. 포항은 어차피 우리가 한번은 넘어야 할 산이다." 반전축구, 공격축구, 희망축구, 올시즌 전남 축구는 재밌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