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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온다.
박지성의 고별 경기, 사슬처럼 얽혀있는 인연들이 흥미롭다. 수원의 '인민루니' 정대세(30)가 그 중 으뜸이다. 적에서 동지, 다시 적으로 맞닥뜨린다. 박지성과 정대세의 첫 만남은 그라운드였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예선에서 남과 북으로 충돌했다. 2009년 4월 1일이었다. 박지성은 캡틴, 정대세는 북한의 주포였다. 박지성이 웃었다. 한국이 북한을 1대0으로 꺾었다.
당시 박지성은 세계 최고의 구단 맨유, '재일교포 3세'인 정대세는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급이 달랐다. 박지성은 정대세의 우상이었다. 끈이 연결됐다. 정대세는 박지성자선경기에 두 차례나 출전했다. 1회 대회 때는 부상이었지만 함께했고, 2회 때는 선발 출전했다. 정대세는 "박지성 선수를 평생 모시면서 살 것"이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수원의 염기훈(31)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었다. 김두현(32)은 웨스트브롬위치 시절, 박지성과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누볐다.
PSV의 두 번째 상대인 경남FC에서도 박지성이 함께 호흡하고 있다. 조원희(31)는 위건 시절, 박지성의 '이웃사촌'이었다. 종종 식사를 함께하며 뜨거운 선후배의 정을 나눴다. 그는 "지성이 형이 축구를 그만둔다고 하니 마음이 짠하다. 지성이 형과 함께 경남 팬들에게 감동의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수문장 김영광(31)은 박지성이 멘토라고 했다. 그는 2006년 독일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박지성과 함께했다. 그는 "내게 훈련의 집중력과 승부 근성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이가 바로 지성이 형"이라며 "지성이 형은 당시 후보였던 나를 보면 항상 '넌 충분히 잘 해. 노력하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말을 반복했다. 브라질월드컵은 응원을 하겠지만 만 35세가 되는 다음 월드컵에서는 꼭 태극마크를 다시 달도록 절대 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성은 후배들과의 대결에서 유종의 미를 노래했다. "PSV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것 같다. 국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
그는 그라운드를 떠나지만 후배들이 박지성의 길을 지킨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