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들이 빠르게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별들의 무덤'이 될 뻔했던 2014년 브라질월드컵도 화려함을 되찾고 있다.
출전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된 선수는 단연 포르투갈의 간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였다. 호날두는 최근 건막염으로 고생했다. 다리 힘줄을 싸고 있는 활액막 또는 막 내부 공간에서 염증으로 부종과 충혈이 발생하는 증상이다. 왼쪽 허벅지 부상도 함께 안고 있었다. 포르투갈축구협회에 따르면, 호날두는 지난달 29일(이하 한국시각) 대표팀 소집 이후부터 다리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때문에 지난달 31일 그리스, 7일 멕시코와의 평가전에 모두 출전하지 못했다.
비상등이 켜진 포르투갈대표팀은 특별 재활 프로그램으로 '호날두 부활'에 심혈을 기울였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호날두의 회복 속도에 집중했다. 홈페이지를 통해 계속해서 회복 경과를 알렸다. 포르투갈축구협회가 애쓴 보람이 있었다. 일주일 만에 희소식이 들려왔다. 호날두는 5일부터 공을 만졌다. 단체 훈련은 소화하지 못했지만, 부상 이후 처음으로 공을 차는 모습이 포착됐다. 8일에는 팀 훈련을 재개했다. 전술 훈련에 참가해 동료들과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다행히 호날두는 회복할 시간적 여유가 더 남아있다. 강호 독일과의 조별리그 G조 1차전은 17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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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산 득점기계'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도 부상의 덫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지난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인 수아레스는 2주 전 무릎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8일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호세 에레라 우루과이대표팀 피지컬 트레이너에 따르면, 수아레스는 우루과이 교외에 위치한 대표팀 훈련장에서 스트레칭과 가벼운 조깅으로 25분간 몸을 풀었다. 에레라 트레이너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수아레스는 모든 부상 회복 프로그램을 잘 밟고 있어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오스카 타바레스 우루과이대표팀 감독도 수아레스의 빠른 회복에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현재까지는 좋은 상태다. 수아레스의 향상된 몸 상태는 희망을 주고 있다."
또 한 명의 괴물이 부상의 어둠을 걷어내고 있다. 브라질 출신으로 스페인 귀화 대표인 디에고 코스타(26·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코스타의 부상은 지난달 25일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고개를 들었다. 햄스트링(허벅지 뒷 근육)을 다쳤다. 세르비아로 날아가 불법인 말 태반주사 치료까지 받았다. 그러나 결승전에선 전반 9분 만에 교체됐다. 부상 상태가 심각해 보였다. 그래도 월드컵 출전의 문은 열려 있었다.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대표팀 감독은 코스타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코스타의 높은 골결정력이 필요했다. 기다림은 성공이었다. 코스타는 8일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2대0 승)에 선발 출전, 7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 5분에는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등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수비수와의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부상을 훌훌 털어버린 모습이었다. 관건은 경기 감각이다. 델 보스케 감독은 "코스타는 몇 주 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에 몸 상태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