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손흥민은 첫 월드컵, '쌍용'은 그리스전 추억' 태극전사의 브라질월드컵 시작

기사입력 2014-06-13 07:46


브라질월드컵의 막이 올랐다.

태극전사들의 월드컵도 시작됐다. 목표는 사상 첫 원정 8강이다. 그 속에 저마다 각기 다른 사연이 담겨 있다.

첫 월드컵의 설레임, 손흥민

월드컵은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홍명보호에는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꿈을 이룬 선수가 18명에 달한다. 그 중 가장 주목을 받는 선수가 손흥민(레버쿠젠)이다. 손흥민은 외신이 꼽는 '홍명보호의 에이스'다.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했다. 두 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 최초로 이적료 1000만유로 시대를 열었고, 한국인 빅리그 첫 해트트릭 역시 그의 발에 의해 만들어졌다. 홍명보호에서도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왼쪽 윙포워드로 나서는 손흥민은 대한민국 공격의 선봉장이다. 손흥민은 "이제 진짜 월드컵이 다가왔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며 "이번 패배는 좋은 예방접종이었다. 평가전 결과는 빨리 잊겠다. 본선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 신화를 썼던 '홍명보호의 아이들'에게도 월드컵은 특별하다. 월드컵과 올림픽은 완전히 다른 무대다. '캡틴' 구자철(마인츠)은 "월드컵은 나의 오랜 꿈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열심해 해서 100% 역할을 소화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근호(상주)와 곽태휘(알힐랄), 하대성(베이징 궈안)에게 브라질월드컵은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이다.

떨리지만, 기분 좋은 설렘. 그들의 첫 월드컵이다.

완벽했던 그리스전의 추억, '쌍용' 이청용-기성용

4년 전이었다. 생애 첫 월드컵은 달콤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사상 첫 원정 16강은 약관의 콤비 '쌍용' 이청용(볼턴)-기성용(스완지시티)이 만든 역사였다. 특히 그리스전은 잊을 수 없는 경기였다. 월드컵 첫 경기라고는 믿을 수 없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당시 이청용은 오른쪽 측면에서, 기성용은 중원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그리스를 2대0으로 완파하며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만들었다. 두 선수는 나란히 그리스전을 축구인생 최고의 경기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이청용과 기성용은 어느새 대표팀의 중견으로 성장했다. 이청용은 부주장, 기성용은 중원의 리더다. 그들의 월드컵 경험은 홍명보호의 큰 자산이다. 이청용은 "월드컵에 처음 나서면 긴장이 많이 되지만 평소 훈련을 즐기다 보면 쉽게 극복할 수 있다"며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준비만 착실히 하면 좋은 월드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을 후배들에게 남겼다.


'공격의 핵' 박주영(아스널)은 이번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3번째 월드컵을 경험한다. 선발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있었다. 하지만 박주영은 논란에 대해 "그라운드에서 경기력으로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평가전에서 100% 몸상태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그는 여전히 가장 믿을 수 있는 공격수다. 계속된 부진으로 어깨가 늘어진 후배들을 보듬어주는 것도 그의 몫이다. 4년 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팀을 16강으로 이끈 박주영, 그는 이번에도 한국에 소중한 골을 안길 수 있을까.

여전히 피말리는 싸움, 정성룡-김승규

브라질 입성 후에도 그들의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대부분의 주전자리는 윤곽이 나왔다. 골키퍼만은 예외다.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이범영(부산)이 포진한 골키퍼 자리는 홍명보호에서 가장 뜨거운 격전지다. 서드 골키퍼인 이범영을 제외하고 정성룡과 김승규의 대결이 치열하다. 그들의 전쟁은 일찌감치 불이 붙었다. 일부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한 다른 포지션과 달리 월드컵대표팀이 소집된 첫날인 지난달 12일부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일단 튀니지, 가나와의 평가전에서는 정성룡이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경기에서 5골이나 허용했다. 평가전 주전이 본선 주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역사가 말해준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프랑스와의 최종 평가전 골문은 김병지가 지켰지만, 정작 본선에선 이운재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도 그랬다. 벨라루스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이운재가 선발 출전했지만, 본선 골문은 정성룡이 지켰다.

골키퍼 장갑의 주인공은 단 한명이다. 골키퍼 포지션의 특성상 한번 주전이 정해지면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들의 피말리는 싸움은 18일 러시아전에서 막을 내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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