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메시 월드컵 2호골, 아르헨 승리에도 '찝찝'

기사입력 2014-06-16 08:54


이상기류가 감지된 전반이었다. 그러나 후반에는 달랐다. '메시 시프트'가 잠자던 아르헨티나를 깨웠다.

아르헨티나는 16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2대1로 진땀승을 거뒀다.

손쉽게 기선을 제압할 때까지는 분위기가 좋았다. 전반 3분 만이었다. 보스니아의 자책골이 나왔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리오넬 메시가 활처럼 휘는 프리킥을 문전으로 배달했다. 이 과정에서 제대로 선수들의 머리에 맞지 않은 공이 그대로 세야드 콜라시나치의 몸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굴욕을 맛봤다. 이번 대회 최단 시간골이었다. 이전까지는 콜롬비아의 파블로 아르메로가 기록한 전반 5분이었다.

하지만 이후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공격의 핵' 메시가 힘을 쓰지 못했다. 트레이드마크인 저돌적인 돌파가 이뤄지지 않았다. 보스니아의 힘에 밀렸다. 무엇보다 단 한 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최전방 공격은 세르히오 아게로에게 맡겨둔 뒤 중원에서 공격을 만드는 역할을 했다. 14개의 패스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 기록은 공을 받기 위해 많이 뛰지 못했더나 상대 수비진에 막혀 공을 잡기에 힘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메시의 부진 속에 남미판 티키타카를 뽐내는 아르헨티나의 패스 정확도도 떨어졌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나가는 패스가 상대에게 쉽게 차단당했다.

사상 첫 월드컵 무대에서 어이없는 실점을 한 보스니아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며 '공격축구'를 구사했다. 전반 13분에는 미시모비치가 쇄도하던 하이로비치를 향해 로빙 스루패스를 찔렀다. 하이로비치는 볼컨트롤이 조금 길어 로메로 아르헨티나 골키퍼가 먼저 선방했다. 전반 25분에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미시모비치가 문전으로 연결한 프리킥을 수비수가 먼저 걷어냈다.

볼점유율 우위를 유지하던 아르헨티나는 전반 31분 사발레타가 중거리슛으로 골문을 위협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보스니아는 전반 32분 제코의 터닝 슛을 기점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특히 전반 40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루리치의 날카로운 헤딩슛이 이어졌다. 로메로 골키퍼의 선방이 야속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비라인은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했다. 그러면서 아르헨티나는 캄파냐 대신 가고가, 로드리게스 대신 이과인이 교체투입됐다.

하지만 분위기는 좀처럼 전환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메시-아구에로-이과인-디 마리아로 이어진 아르헨티나 판타스틱4 효과가 드러나지 않았다. 메시는 부정확한 패스로 스스로 전체적인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오히려 보스니아가 두 차례 슈팅으로 아르헨티나를 압박했다. 보스니아는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차단한 뒤 빠른 역습을 감행했다.

메시는 후반 19분 첫 슈팅을 날렸다. 세트피스 상황이었다. 그러나 메시의 프리킥은 크로스바를 크게 벗어나고 말았다. 그러나 한 방이 있었다. 월드컵 623분간 침묵의 봉인이 풀렸다. '메시'다운 골이었다. 전매특허인 빠른 돌파와 정확한 슈팅이 빛났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과인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메시는 문전으로 돌파한 뒤 보스니아의 수비수를 3명이나 제치고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슈팅은 왼쪽 골포스트에 맞고 골대로 빨려들어갔다.

메시의 골로 아르헨티나의 공격은 활활 타올랐다. 중원에서의 짧은 패스가 살아났고, 숨쉴수 없는 파상공세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보스니아는 교체투입으로 분위기 전환을 노렸다. 후반 24분 이비세비치를 시작으로 비스차와 메두니아닌을 잇따라 투입했다. 그러나 포백으로 전환된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하지만 두드리면 열리는 법. 보스니아축구의 역사가 새로 쓰였다. 사상 첫 월드컵 1호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베다드 이비세비치(30·슈투트가르트)였다. 루리치의 패스를 이비세비치가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쇄도하면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로메로 아르헨티나 골키퍼에 맞고 골대로 빨려들어갔다.

보스니아는 내침김에 동점골에 도전했다. 그러나 한 골을 지켜내려는 아르헨티나의 수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공격의 세밀함이 부족했다. 결국 아르헨티나가 웃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경기력은 예상보다 강하지 않았다. 뭔가 '찝찝함'을 남겼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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