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호날두vs노이어, 최고의 모순대결

기사입력 2014-06-16 06:34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FPBBNews = News1

축구는 골싸움이다. 넣으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대결을 피할 수 없다. 매 경기 창과 방패가 격돌한다.

수많은 모순(矛盾·창과 방패) 대결 가운데 최고가 온다. 17일 오전 1시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포르투갈과 독일이 펼치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G조 경기다. 최고의 창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최고의 방패 마누엘 노이어(독일)와 맞붙는다.

호날두, 최고임을 증명하라

호날두는 전성기다. 2012~2013시즌 스페인프리메라리가에서는 31골을 넣으며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제치고 득점왕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는 프리메라리가를 제패했다. 호날두는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까지 거머쥐었다. 2013~201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서 17골을 넣으며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를 정상으로 이끌었다. UCL한시즌 최다골 신기록이기도 했다.

남은 것은 월드컵 대관식 뿐이다. 호날두는 월드컵과 인연이 없다. 2006년 독일과 2010년 남아공대회에서 각각 1골씩 기록하는데 그쳤다. 클럽에서의 호날두는 세계 최고였지만 포르투갈의 호날두는 평범한 골잡이일 뿐이었다. 이 때문에 호날두도 이번 브라질 대회를 앞두고 우승 욕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월드컵 직전 위기가 찾아왔다. 왼쪽 무릎 건염과 다리 근육 부상에 신음했다. 1일과 7일 열린 그리스,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결장했다. 11일 열린 아일랜드와의 평가전에서는 포르투갈의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출전, 65분을 뛰었다. 하지만 여전히 몸상태는 물음표다. 13일 브라질 상파울루주 캄피나스의 훈련장에서도 20분 가량 몸만 풀고 빠졌다. 아이스팩을 차고 절름거리는 모습도 보였다. 최고임을 증명하고자 하는 호날두가 넘어야할 산이다.


마누엘 노이어. ⓒAFPBBNews = News1
노이어, GK 수난 시대 마지막 자존심

이번 월드컵에서 최고의 골키퍼가 체면을 구겼다.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는 14일 새벽 네덜란드와의 B조 1차전에서 5골을 내주었다. 1-3으로 지고 있던 후반 27분에는 볼을 컨트롤하다가 실수를 범했다. 기초적인 트래핑 미스였다.


또 한 명의 최고 골키퍼는 뛰지도 못했다. 지안루이지 부폰(이탈리아)은 15일 잉글랜드와의 D조 1차전을 앞두고 발목을 다쳤다. 다행히 팀은 2대1로 이겼다.

이제 노이어만 남았다. 노이어는 1월 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생애 처음으로 월드 베스트 골키퍼의 영광을 안았다. 카시야스의 '월드 베스트 골키퍼' 6회 연속 수상을 저지했다.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골문을 지키며 소속팀의 리그 2연패를 이끌었다. 상승세다.

노이어에게 월드컵은 아쉬운 기억이다. 2010년 남아공대회에서 독일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 나섰다. 8강전까지 5경기에서 단 2골만을 내주었다. 4강에서 스페인과 만났다. 선방을 거듭했다. 하지만 후반 28분 카를레스 푸욜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내심 우승을 노렸던 독일은 3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만큼은 꼭 팀의 우승을 이끌겠다는 생각이다.

포르투갈과의 대결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노이어는 4월 30일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UCL 4강 2차전에서 4골을 내주었다. 그 가운데 2골을 호날두가 기록했다. 뮌헨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노이어에게 포르투갈전은 호날두에게 당했던 굴욕을 복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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