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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예선 H조 1차전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가 18일 오전 (한국시간)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 경기장에서 열렸다. 경기전 선수들이 애국가에 맞춰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쿠이아바(브라질)=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6.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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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주일 만이다.
평가전 연패로 처진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승리를 노래했던 러시아전의 결과는 무승부다. 하지만 승리와 동색이다. 고온다습한 쿠이아바의 기후와 월드컵 첫 경기라는 부담감을 이겨내고 얻은 성과다. 16강으로 가는 초석이 마련됐다. 도전의 출발점이다. "결과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첫 경기였다. 좋은 내용 속에 승점 1을 얻었다. 고개 숙일 필요가 없다." 알제리전으로 키를 돌린 홍명보 월드컵대표팀 감독의 다짐이다.
홍명보호가 알제리전에서 반전을 넘어 환희에 도전한다. 월드컵대표팀은 23일 오전 4시(한국시각)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우에서 알제리와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갖는다. 러시아전 무승부로 승점 1을 마크 중인 한국은 벨기에에 패해 벼랑 끝에 몰린 알제리를 잡을 경우, 사상 첫 월드컵 2회 연속 16강 진출의 7부 능선을 넘게 된다.
러시아전은 희망의 전주곡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위(한국 57위), 이탈리아 출신 명장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버틴 러시아를 상대로 주눅들지 않았다. 러시아의 공세를 유연한 협력 플레이로 막아냈고, 후반전에는 오히려 분위기를 바꿔 선제골까지 얻었다. 동점골을 내주면서 무승부에 그친 게 다소 아쉽지만, 내용과 결과 모두 나쁘지 않은 성과였다.
알제리(FIFA랭킹 22위)는 초상집 분위기다. 벨기에전 역전패로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 한국전을 준비하는 첫 훈련 내내 침묵 만이 감돌았다. 바히드 하릴호지치 감독이 선수들을 불러모아 장시간 대화를 나누는 등 분위기 반전을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하릴호지치 감독이 브라질월드컵 이후 알제리축구협회의 재계약 제의를 거절하고 터키 슈페르리가 트라브존스포르로 갈 것으로 알려져 자국 취재진과 대립각을 세우는 등 최악의 분위기로 치닫고 있다. 알제리 언론들은 벨기에전 역전패를 두고 '감독 때문에 졌다'고 날을 세우고 있다.
홍명보호는 알제리전에 16강의 운명을 걸었다. 19일 베이스캠프인 쿠이아바로 이동해 회복훈련을 진행하면서 알제리전 담금질을 시작했다. 홍 감독은 선수단 미팅을 통해 알제리의 장단점을 알리고, 선수들이 소통으로 해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러시아전에서 살아난 분위기는 '알제리전 필승'의 집중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캡틴' 구자철(25·마인츠)은 "경우의 수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알제리를 이겨야 16강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강한 의지 속에 알제리전을 준비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신형 진공청소기' 한국영(24·가시와)은 "알제리 수비진이 벨기에전에선 조직적이었다. 처음부터 싹을 잘라야 한다"고 터프한 플레이를 강조했다. 러시아전에서 월드컵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윤석영(25·퀸스파크레인저스)은 알제리의 키플레이어 소피앙 페굴리(발렌시아)를 지목하면서 "세계적인 명문 클럽에서 뛰는 선수지만 나 역시 준비를 잘 했다. 그리고 우리 팀도 (알제리에 비해) 강하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잘 막아보겠다"고 승부욕을 드러냈다.
운명이 걸린 승부다. 집중력은 최고조다. 홍명보호는 포르투알레그리에서 신화 창조의 첫 페이지를 넘긴다.
이구아수(브라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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