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코톡]휘슬도 불기 전에 메시 유니폼 '찜'한 네쿠남

기사입력 2014-06-22 17:51



○…전세계의 별들이 총출동하는 월드컵 무대에서 '유니폼 교환'은 또하나의 깨알같은 관전포인트다. 4년전 남아공월드컵 16강전 직후 박지성에게 먼저 달려와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던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의 모습은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브라질월드컵에선 유니폼 교환 시간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하프타임에 유니폼을 선점해, 조기교환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22일(한국시각) 아르헨티나-이란전에서는 사상 초유의 장면이 목격됐다. 휘슬도 울리기전에 유니폼 교환 시도가 이뤄졌다. '이란 주장' 네쿠남이 양팀 진영과 선축을 결정하는 '동전던지기' 때 '아르헨티나 주장' 리오넬 메시에게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다. 킥오프도 하기 전에 메시의 유니폼을 눈독 들였다. 체면 불구하고, '슈퍼스타' 메시의 유니폼을 대놓고 '찜'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이란 주장 네쿠남이 동전던지기 때 메시의 유니폼을 선점하는 신기록을 작성했다'고 비꼬았다.


○…유니폼 바지가 벗겨졌는데도 개의치 않았다. 경기에 집중하느라, 옷 매무새를 살필 틈조차 없었다. 볼을 잡을 때마다 애꿎은 엉덩이에 시선이 집중됐다. 웃음이 터졌다. 가나 미드필더 설리 문타리(AC밀란)의 엉덩이가 전세계 TV 중계화면에 적나라하게 노출됐다. 문타리는 22일 조별리그 G조 2차전 독일전(2대2 무)에 선발출전했다. 평소 유니폼을 내려입는 습관이 있는 그는 이날도 '힙합 스타일(?)'로 90분 내내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렸다. 후반 36분 독일 수비수와 충돌해 넘어지는 장면, 줄줄 흘러내린 문타리의 바지는 엉덩이 절반 지점에 걸쳐 있었다. 흰 속옷이 민망하게 드러났다. 차두리 SBS해설위원도 급기야 "바지를 좀 올렸으면 좋겠는데요"라고 한마디했다. 바지 벗겨진 줄도 모르고 골을 향해 내달린, 투혼의 힙합 패션이었다.


○…"이란대표팀은 지난 2경기에서 위대한 축구를 보여줬다." 호주 대표팀 공격수 팀 케이힐(35· 뉴욕 레드불스)이 이란의 축구를 극찬했다. 이란은 22일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강호' 아르헨티나에 0대1로 패했다. 전반은 극단적인 '10백' 수비전술로 맞섰다. 후반엔 발빠른 역습으로 아르헨티나의 문전을 위협했다. 낯선 중동축구에 아르헨티나는 당황했다. 90분 내내 고전하다, 후반 추가시간 터진 리오넬 메시의 짜릿한 결승골로 승리했다. 케이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란의 선전을 극찬했다. '존경' 'AFC아시안컵' 이라는 태그를 달아 아시아축구의 희망을 노래했다. 케이힐의 호주는 B조에서 칠레, 네덜란드에 2연패하며 16강 탈락이 확정됐지만, 백전노장 케이힐은 2경기 연속골로 아시아선수 월드컵 최다골(5골) 기록을 수립했다. 2006 독일월드컵부터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골맛을 봤다.


○…디마리아의 '산책축구'가 이란의 '침대축구'를 농락했다. '침대축구'란 네티즌들이 이란 등 중동축구를 비꼬아 일컫는 '별칭'이다. 승리하거나 비기고 있을 때,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한없이 시간을 끌며 상대방의 약을 올리는 '비매너 플레이'를 뜻한다. 22일 조별리그 F조 2차전 아르헨티나와 이란전, 양팀은 90분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월드컵 무대에서도 이란의 '침대 습관'은 변함없었다. 경기 막판 작은 파울에도 그라운드에 쓰러진 채 시간을 끌었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46분 극적인 메시의 결승골이 터졌다. 이란이 급해질 대로 급해진 상황, 아르헨티나는 디마리아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마지막 교체카드를 쓰며 추가시간을 활용했다. 종료 휘슬까지 2분여 남은 상황, 디마리아는 산책하듯 어슬렁어슬렁 걸어나오기시작했다. 공연히 스타킹을 끌어올리고, 그라운드에 떨어진 물병을 주워올리며 유유히 시간을 끌었다. 배성재 SBS 아나운서는 "디마리아가 축구장이 아니라 골프장에 온 것처럼 걸어나오고 있다"고 코멘트했다. 교체에만 45초를 흘려쓰며 '침대축구'를 농락했다. 2경기 연속 메시가 결승골을 터뜨린 아르헨티나는 2연승(승점 6)으로 16강행을 확정했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