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를 제외한 필드플레이어로는 이근호 이 용 그리고 저 3명이 있는 것으로 안다. 우리가 월드컵에서 얼마나 하느냐가 K-리그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기에,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K-리그와 한국축구의 자존심을 걸고 유럽 아프리카 선수를 상대로 K-리그를 빛내는 경기를 하겠다"(김신욱)
"대표팀 소집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신욱이형의 플레이가 (손)흥민이나 (박)주영이형의 플레이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우리는 해외파-국내파 구분 없이 좋은 플레이를 할 것이다"(김승규)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월드컵이다. 월드컵에서 뛰게 된다면 대한민국 축구의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이 용)
'아시아 최강' 울산 에이스들이 월드컵의 약속을 지켰다. 지난달 11일 월드컵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 부산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김신욱, 이용, 김승규 등 '홍명보호 K-리거'들은 이구동성 "K-리그를 빛내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27일 대한민국의 브라질월드컵 최종전, 벨기에전에 울산의 세선수가 나란히 선발출전했다. 후반엔 울산을 아시아챔피언 자리에 올려놓은 공격수 이근호(상주상무)까지 가세했다.
이근호는 러시아전에서 대한민국의 첫골을 기록했다. 이 용은 조별리그 3경기 전경기에 선발 출전해 투혼을 불살랐다. 벨기에전 첫 선발 출전한 최전방 김신욱과 최후방 김승규는 돋보였다. 알제리전 후반 교체출전해 위협적인 모습을 선보인 김신욱은 이날 첫 선발 출전에서 강력한 피지컬과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벨기에 수비진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김승규는 정성룡이 지키던 골문을 이어받았다. 월드컵 데뷔전에서 주눅들지 않았다. 거침없는 펀칭, 날랜 움직임으로 벨기에의 날선 슈팅(15개)을 잇달아 막아냈다. 후반 33분 실점 장면이 두고두고 뼈아팠다. 오리기가 아크 정면에서 찬 오른발슛을 필사적으로 쳐냈으나, 왼쪽에서 쇄도하던 페르통언의 두번째 슈팅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실점 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정신력을 꼿꼿이 세웠다. 후반 43분 교체투입된 에덴 아자르의 날카로운 슈팅을 몸 던진 펀칭으로 막아냈다.
1무2패, 16강 탈락의 성적표는 아쉬움이었다. 그러나 K-리그 울산 에이스들의 활약은 희망이었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