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가 생애 첫 월드컵 4강 고지를 밟은 후 동료들과 포옹하며 감격해하고 있다. 브라질리아=ⓒAFPBBNews = News1
이변은 없었다.
'황금세대'를 앞세워 12년 만의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선 벨기에, 그러나 리오넬 메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월드컵 2회 우승에 빛나는 아르헨티나가 24년 만의 월드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아르헨티나는 6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리아 에스타디오 나시오날에서 벌어진 벨기에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8강전에서 1대0으로 신승하며 4강에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마지막으로 4강에 진출했다.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선 8강에서 탈락했다. 메시는 브라질이 세 번째 월드컵이다. 드디어 4강 고지를 밟았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를 뛰어 넘을 기회도 잡았다. 마라도나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5골을 터트리며 우승을 이끌었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선 전경기에 출전하며 준우승을 연출했다.
그리고 메시의 시대가 도래했다. 메시는 '마라도나의 재림'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에서 10시즌 동안 정규리그 276경기에서 243골(평균 0.88골)을 터뜨렸다. 지구촌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를 4년 연속 수상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3회 우승, 프리메라리가 4년 연속 득점왕 등 공격수로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뤘다.
하지만 월드컵만큼은 한이었다. 두 번의 월드컵에서 8경기에 출전, 단 1골에 그쳤다. 2006년 독일월드컵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 5-0으로 앞선 후반 43분에 넣은 1골이 월드컵 골 기록의 전부였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선 독일과의 8강전에서 0대4로 대패해 탈락했다. 비난이 쏟아졌다.
다행히 브라질이 전환점이었다. 현재까지는 그를 위한 무대다. 1차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서 후반 20분 환상적인 드리블로 첫 골을 만들어낸 메시는 2차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기적같은 왼발슛으로 '질식수비'를 펼치던 이란의 골문을 열었다.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에선 멀티골을 터뜨렸다.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도 '황금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4경기 연속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벨기에와의 8강전에서 공격포인트 행진은 멈췄다. 그래도 이름값을 했다. 전반 8분 곤살로 이과인의 결승골은 메시의 발끝에서 시작된 작품이었다. 중원을 헤집은 메시가 디 마리아에게 볼을 연결했고, 디 마리아의 패스가 수비수 맞고 굴절돼 이과인에게 향했다. 이과인은 볼의 흐름에 오른발을 맡겼다. 지체하지않고 발리슛으로 화답, 골망을 흔들었다.
단 두 고개만 남았다. 메시의 4강전(10일 오전 5시·상파울루) 상대는 네덜란드다. 4강을 통과하면 결승 무대를 밟는다. 메시의 월드컵 우승 꿈도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순간 '마라도나의 재림'도 완성된다. "국민들이 우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축배를 들고 있을 것이다. 계속 이겨나가 국민들에게 기쁨을 드리겠다." 메시의 '월드컵 드림'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