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흥 꽃미남'박용지"서울전2연패후 더 끈끈해졌다"

기사입력 2014-08-17 17:27



"서울전 패배 이후 우리는 더 끈끈해졌다. 한번만 이기면 치고 올라갈 것이다."

K-리그 클래식 11위 부산의 '신입 꽃미남 공격수' 박용지(22)가 강등권 탈출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부산은 7월 여름 이적시장에서 스트라이커 양동현을 울산에 주고 '울산 쌍용 듀오' 박용지-김용태를 영입했다. 부산 유니폼을 입자마자 선발로 나섰다. 지난 6일 K-리그 19라운드 경남 원정(1대1 무)에서 박용지는 시즌 마수걸이골을 터뜨렸다. 김용태의 킬패스를 건네받아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2013년 3월30일 울산-강원전 이후 17개월만에 쏘아올린 올시즌 첫골이었다.

윤성효 부산 감독은 박용지를 가리켜 "미래가 있는 선수"라는 한마디로 표현했다. 윤 감독과 박용지의 인연은 4년전인 2010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당시 숭실대 감독이었던 윤 감독은 김포통진고 에이스 박용지를 일찌감치 눈독 들였다. 우여곡절 끝에 박용지가 중앙대행을 택하면서 첫 인연은 어긋났다. 박용지는 중앙대 시절인 2011년 7월 올림픽대표팀 데뷔전인 우즈벡전에서 데뷔골을 쏘아올리며 꽃미남 외모, 빠른 발, 정확한 결정력으로 주목받았다. 연령별대표팀, 올림픽대표팀을 두루 거치며 이미 실력을 검증받았다. 2013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했지만 발가락 피로골절 부상으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부산 사령탑 윤 감독은 지난해 피로골절 부상 이후 슬럼프에 빠져 있던 박용지를 다시 불러들였다. 끊어졌던 인연의 끈이 다시 이어졌다. 박용지는 이적 직후 시즌 첫골을 터뜨리며 윤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윤 감독은 "현대축구의 흐름은 스피드와 활동량이다. (박)용지는 공격수로서 이 두 가지를 겸비한 선수"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서울과의 리그 20라운드, FA컵 8강전에서도 박용지는 분전했다. 누구보다 많이 뛰었고, 결정적인 찬스도 수차례 잡았지만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팀은 11경기 연속 무패 늪에 빠졌고, FA컵 4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공격수로서 미안함이 컸다. "부산에 와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연패 후 나때문인가 하는 자책도 많이 했다"고 했다. FA컵 전반 초반 2차례 골찬스를 놓치고 머리를 감싸쥐었다. "하이라이트 장면을 계속 보면서 스스로를 욕했다. 바보같다고 자책했다. 잠도 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냥 골을 넣고 싶다기보다는 이길 때 골을 넣고 싶다"고 했다.

서울과의 2연전, 부산은 경기력, 정신력에서 밀리지 않았다. 끝없는 무승의 늪에서 끝없이 믿어주는 감독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선수들의 의지도 강렬했다. 사력을 다해 달렸지만, 승리의 여신은 끝내 미소짓지 않았다. 박용지는 "서울과의 2연전 후 팀은 더 끈끈해졌다"고 했다. "선수들은 하나로 똘똘 뭉쳐있다. 이기고 싶다는 열망이 더 커졌다. 투쟁심이 더 생겼다. 우리가 못해서 진 것도 아닌데, 최선을 다했는데 운도 안따랐다. 조건에 굴하지 않고 무조건 이긴다는 오기와 끈기가 선수단 안에 강하게 퍼져나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래 선수들이 즐비한 부산에서 박용지는 '폭풍적응'하고 있다. "부산은 울산보다 가족적인 분위기다.선후배 관계도 편하고 분위기도 밝고 자율적이다. (이)범영이형 (이)창근이 석화형 상협이형이 잘 챙겨주신다"며 웃었다. 박용지는 소녀팬들의 괴성을 부르는 '울산의 대표 꽃미남'이었다. '박용지데이'가 생길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었다. '부산 아이돌파크'의 대표 꽃미남 임상협은 문래중학교 직속 선배다. "서울전에서 문래중 선후배가 결정적인 순간 함께 해결을 못했다"며 자책했다. 부산서도 '박용지데이'를 한번 해야하지 않느냐는 말에 박용지는 손사래를 쳤다. "'임상협데이'를 먼저 해야죠"라며 웃었다. "임상협 한지호라는 막강한 '꽃미남 투톱'이 있기 때문에 부산에서 저는 그냥 민간인"이라고 농담하더니 일순간 진지해졌다. "무조건 이기고 봐야 한다. 정말 절실하다. 팬들을 위한 이벤트는 나중에 승리를 많이 하고나서야 가능할 것같다"고 했다.

스플릿 리그까지 13경기를 앞둔 시점, 박용지의 목표는 '닥치고 공격포인트'다. "무작정 공격포인트를 쌓는 게 목표"라고 했다. "위아래 팀들과 승점차가 많이 나지 않기 때문에 일단 1경기만 승리하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같다." 부산의 반전을 약속했다.
부산=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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