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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박주영이 중동에 가겠다고 하는건가."
박주영은 오래 전부터 중동팀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아스널의 부진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라는 상품성, 실전에서 확실하게 활용할 수 있는 카드라는 점이 작용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전후해 사우디, 쿠웨이트 등에서 러브콜이 쏟아졌다. 친정팀 FC서울 시절 은사인 세뇰 귀네슈가 이끌고 있는 부르사스포르(터키)에게도 영입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박주영은 한사코 거절했다. 빅리그를 향한 도전 의지가 강했다. 금전적인 이익보다는 빅리그에 머물면서 실력을 시험해보는 쪽을 택했다. 자유계약(FA) 신분인 만큼 이적기간의 제약에서 다소 자유로울 수 있었다는 점도 유럽행 의지를 굽히지 않은 배경이다. 박주영은 국내에 머물면서 서울의 훈련장인 구리챔피언스파크에서 몸을 만들며 때를 기다렸다.
최근 변화가 일었다. 유럽 여름이적시장이 마감된 9월부터 중동 무대에 정통한 지인들을 통해 중동 리그 여건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긍정적인 답을 얻은 뒤부터 고민이 시작됐다. 브라질월드컵 이후 3개월 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면서 실전 감각은 바닥을 쳤다. 태극마크에 대한 애착도 고민을 깊게 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완수하지 못한 고참의 한이 가슴 깊이 남아 있다. 2015년 호주 아시안컵 출전을 누구보다 바라고 있다. 반세기 동안 태극전사들의 품에서 멀어진 아시아 정상의 자리, 박주영의 열망도 맞닿아 있다. 태극마크를 다시 달기 위해 우선 필요한 것은 새 둥지 찾기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소속팀에서의 기량을 강조하는 부분도 박주영의 마음을 흔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알샤밥의 손을 잡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