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FC서울과 수원삼성의 경기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수원 서정원 감독이 서울을 상대로 1대0 승리를 확정짓고 포효하고 있다. 상암=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10.05/
한 쪽은 화려한 길을 걸었다. 대학 시절부터 태극마크를 달았다. 월드컵도 2차례 출전했다. 국내 명문팀의 주전 선수로 활약했다. 유럽에서도 뛰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도자 생활도 청소년대표팀 코치로 시작했다. K-리그 빅팀에서 감독 생활을 이어갔다.
다른 한 쪽은 선수 시절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프로무대를 밟아보지도 못했다. 실업무대에서 뛰었다. 태극마크와는 인연을 맺지도 못했다. 지도자를 하면서 빛을 보는 듯 했다. 리그 우승과 준우승을 1차례씩 맛보았다. 하지만 이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몇몇 팀을 돌다가 6년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엘리트 코스의 주인공은 서정원 수원 감독이다. 우여곡절의 주인공은 김학범 성남 감독이다. 서 감독과 김 감독이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경기에서 격돌한다.
두 감독의 지도 스타일은 상당히 다르다. 자신이 걸어온 길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서 감독은 선수들의 심리에 주목한다. 평소에는 좀처럼 쓴소리를 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능력을 믿는다. 수원에 올 정도면 개인 능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훈련도 자율적이다. 선수들에게 생각하는 축구를 강조한다. 선수들을 감싸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 큰형 스타일이다. 훈련과 생활에서 수원 선수으로서의 자존심을 강조한다. 8월 포항과의 홈경기를 앞두고는 라커룸에 '오늘! 우리는 포항을 박살낸다!'는 플래카드를 붙여 선수들의 투지를 끌어올렸다. 이 모든 것이 현역 선수 시절 만났던 데트마르 크라머, 르제 지라르 등 명장들에게서 배운 것이다.
2014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성남FC와 FC서울의 경기가 1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성남FC의 황의조가 팀의 첫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김학범 감독과 환호하고 있다. 성남=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9.10/
반면 김 감독은 꼼꼼한 선생님 스타일이다. 축구의 전략과 전술에 해박하다. 훈련 방법을 분석한 연구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선수들에게는 팀에 맞는 전술적 움직임을 상당히 강조한다. 잘못된 움직임이 있으면 가만히 있지 못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지적하고 고치게 한다. 축구계에서는 첨삭 지도의 대명사 '빨간펜 선생님'으로 불리고 있다. 수원전을 앞두고도 강릉 전지훈련을 하며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자신이 무명이 길었던 만큼 뒤에 있는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주전과 벤치를 오가는 김동희를 중용하며 더 큰 선수로 키우고 있다.
양 감독 모두에게 이번 경기는 시즌 전체 성적을 좌우할 수 있을만큼 중요하다. 수원은 현재 선두 전북을 승점 5점차로 쫓고 있다. 26일 33라운드에서는 전북과 격돌한다. 그 이전까지 전북에게서 떨어지면 안된다. 특히 성남같이 하위권에 있는 팀을 상대로 지면 더욱 뼈아프다. 승점 3점을 꼭 추가해야한다. 성남 역시 갈길이 바쁘다. 피말리는 강등권 탈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승점 30점으로 9위까지 올랐지만 강등권인 11위와의 승점차는 1점에 불과하다. 수원과 같은 강팀을 상대로 승점 1점이라도 얻어낸다면 강등권 탈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