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멀티골 기복 '날리고' 에이스 '입증하고'

기사입력 2014-11-06 07:25


손흥민이 카림 벨라라비, 하칸 찰하노글루와 함께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한국의 축구팬들은 5일 새벽(한국시각) 러시아에서 날아온 소식에 열광했다. 진원지는 손흥민(레버쿠젠)이었다.

손흥민이 한국인 최초로 유럽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다. 이날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페트로프스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4차전 제니트(러시아)와의 원정경기에서 2골을 터트리며 팀의 2대1로 승리를 이끌었다. 승점 3점을 보탠 레버쿠젠은 승점 9로 C조 1위를 지키며 16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손흥민의 약점은 기복이었다. 프로 데뷔 이후 득점력이 꾸준하지 못했다. 첫 시즌인 2010~2011시즌 함부르크에서 뛴 손흥민은 14경기에서 3골(경기당 0.21골)을 넣었다. 다음 시즌에는 기복이 심했다. 초반 잘 나가다가 중반 이후 침묵했다. 30경기에서 5골, 경기당 0.16골로 떨어졌다. 함부르크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2~2013시즌 손흥민은 34경기에서 12골(경기당 0.35골)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 몇 차례씩 침묵에 빠지곤 했다. 레버쿠젠으로 옮긴 뒤 첫 시즌이었던 2013~2014시즌에도 이런 현상은 여전했다. 43경기에서 12골을 넣었다. 경기당 0.27골에 불과했다. 팀 내 제3 옵션이었다. 직접 골을 노리기보다는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데 집중했다. 7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도 기복의 기미가 보였다. 10월 14일 슈투트가르트와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2골을 넣은 뒤 4경기 동안 침묵했다. 마그데부르크(4부리그)와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는 레드카드까지 받았다. 이어진 함부르크 원정경기에서도 무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 제니트를 상대로 2골을 기록하며 시즌 10호골 고지를 점령했다. 17경기에서 10골, 경기당 0.58골로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기복없는 골결정력을 선보이면서 팀 내 에이스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현재 손흥민은 주포 슈테판 키슬링과 더불어 팀내 최다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분데스리가에서는 한 발 앞선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에서 4골을 기록하며 카림 벨라라비(5골)와 함께 레버쿠젠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키슬링은 분데스리가에서는 1골에 그치고 있다. 분데스리가 4골, UCL 5골, DFB포칼 1골로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도 골의 순도도 상당히 높다. 10골 가운데 5골이 결승골이다.

손흥민의 멋진 골에 외신들도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의 첫 골에 대해 '센세이셔널한 골'이라고 평가했다. 골닷컴은 '한국의 스타 손흥민이 2골을 넣으며 레버쿠젠의 영웅이 됐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손흥민 덕분에 레버쿠젠이 UCL 16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고 썼다. 영국 축구통계전문업체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9.1점을 부여했다. 8점대를 받은 선수도 없었다. 손흥민 다음으로 높은 평점을 받은 선수는 팀 동료 슈테판 키슬링으로 7.8점을 받았다. 러시아 스포츠 매체 델에프원은 경기 후 '손흥민의 맹활약이 제니트를 침몰시키며 비통하게 만들었다'는 경기 평가를 내놓았다. 유럭축구연맹(UEFA) 공식홈페이지는 '손흥민은 후반전에만 두 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했다. 로저 슈미트 감독은 손흥민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거 슈미트 레버쿠젠 감독은 "손흥민의 잠재력은 크다. 오늘 경기력에 대해서는 감탄할 수밖에 없다"고 평했다. 상대팀인 제니트의 안드레 비야스-보아스 감독 역시 "손흥민의 골은 환상적이었다"고 평했다. 손흥민은 ""전반전에는 우리의 축구를 전혀 하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우리가 얼마나 이 경기를 이기고 싶어했는지 팬들도 봤을 것이다. 우리는 마침내 해냈다. 이 승점 3점은 매우 중요하다"고 기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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