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컵]줄감기 선수들, 호주전에 복귀할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5-01-15 05:24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조심 또 조심'하고 있는 슈틸리케호다.

13일(이하 한국시각) '환자'가 속출했다. 감기가 원인이었다. 손흥민(23·레버쿠젠) 구자철(26·마인츠)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 등 주축 선수들이 감기로 컨디션이 뚝 떨어졌다. 이들은 쿠웨이트와의 2015년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 '낫 플레잉(not playing)'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예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포함되는 곳이다. 심지어 이들은 경기장에도 오지 못했다. 숙소인 캔버라 바튼에 위치한 리암 호텔에 남아 경기를 지켜봤다. 전력 손실이 컸다. 졸전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줄감기에 걸린 이들 3명은 호주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복귀할 수 있을까.

일단 감기는 나았다. 손흥민은 14일 오전 캔버라 공항에서 마스크를 꼈지만, 보호 차원이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세 명 모두 열이 내렸다. 감기에서 벗어나긴 했다. 비행기에서 선수들이 마스크를 착용했던 것은 보호 차원이었다. 처진 몸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전했다.

슈틸리케호는 14일 브리즈번에 입성했다. 한숨을 돌릴 틈이 없었다. 브리즈번 중심가인 소피텔 브리즈번에 여장을 풀고 곧바로 훈련에 나섰다. 손흥민 구자철 김진현은 이날 훈련에 참가했다. 그러나 손흥민과 구자철은 축구화를 가져오지 않았다. 긴팔 대표팀 트레이닝복을 입고 가벼운 워밍업만 할 예정이었다. 갑자기 변수가 발생했다. 훈련이 진행되던 브리즈번 퀸즐랜드의 페리파크에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결국 손흥민과 구자철은 잔디도 밟아보지 못하고 비를 피해 스탠드에 앉아 빗속에서 훈련하는 동료들을 지켜봤다.

반면, 골키퍼 김진현은 비를 맞으면서도 조깅을 시작했다. 하지만 김진현도 이내 조깅을 멈췄다. 슈틸리케 감독의 지시가 내려졌다. 감기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빗줄기가 굵어지자 차두리(35·서울)도 스탠드로 들어와 비를 피했다. 포지션이 같은 김창수(30·가시와)가 아직도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두리마저 감기에 걸릴 경우 대표팀 수비 라인엔 비상이 걸린다.

김창수는 10일 오만전에서 오른허벅지 타박을 했다. 이후 계속해서 부상자 명단에 포함돼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차두리가 호주전에도 투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손흥민 구자철 김진현 김창수는 훈련 시작 30분 만에 주치의와 함께 먼저 호텔로 돌아갔다.


호주전까지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은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손흥민은 벌써 4일을 쉬었다. 몸 상태는 물론 실전 감각까지 뚝 떨어진 상태다. 남은 이틀 동안 몸 상태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호주전에 나설 수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100% 몸 상태가 아닌 선수는 출전시키지 않는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구자철도 3일을 쉬었다. 플랜 B가 실패한 쿠웨이트전에 이어 호주전까지 자존심을 구기지 않기 위해선 손흥민 구자철의 합류는 절실하다.

캔버라(호주)=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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