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첫 휴가를 떠났다.
슈틸리케 감독은 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자택이 있는 스페인 마드리드로 출국했다. 지난해 9월 A대표팀에 사령탑에 선임된 슈틸리케 감독은 쉼표가 없었다.
A매치가 10월과 11월 나란히 두 차례씩 마련돼 있었고, 2015년 1월 호주아시안컵이 예정돼 있었다. 3개월 안에 국내에서 벌어지는 경기를 가능한 많이 봐야 한국 축구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게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이었다.
K리그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제로 베이스'에서 출발했다. 선입견 없이 재능있는 선수를 보기 위해 주말을 반납하고 K리그 경기장을 찾았다. 빡빡한 스케줄은 계속 이어졌다. 12월 중순부터 K리거와 중국, 일본 J리거를 소집해 제주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도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아시안컵 초석을 다지는 작업을 이어갔다.
1월 결전에 돌입했다. 호주아시안컵에 출전했다. 35일간 호주의 5개 개최도시(캔버라, 브리즈번, 멜버른, 뉴캐슬, 시드니)를 모두 돌아다니며 경기를 치르고, 전력탐색을 했다. 선수들에게 자율 휴식을 부여하고, 자신은 다음 경기에서 맞붙을 상대를 분석하기 위해 비행기와 자동차로 이동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이런 노력 덕분에 한국 축구는 환희를 맛봤다. 비록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의 한은 풀지 못했지만, 값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의 아픔을 치유했다.
이날 밝은 표정으로 출국장에 나타난 슈틸리케 감독은 이윤규 통역 등 협회 관계자들과 포옹으로 인사를 나눴다. 그는 다음달 7일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이 개막하기 전에 귀국할 예정이다. 슈틸리케호는 3월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후 6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 돌입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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