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이 회장 선거에 출마한 4명의 후보자들을 발표했다. 5선에 도전하는 제프 블래터 회장을 비롯해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FIFA 부회장), 미카엘 판프라흐 네덜란드 축구협회장, 가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직에 도전하는 4명의 후보가 확정됐다.
FIFA는 10일(이하 한국시각) 회장 선거에 출마한 4명의 후보자를 발표했다. 5선에 도전하는 제프 블래터 회장(79)을 비롯해 FIFA 부회장인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40), 미카엘 판프라흐 네덜란드 축구협회장(68), 포르투갈의 축구 영웅 루이스 피구(43)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FIFA 윤리위원회의 도덕성 검증을 모두 통과했다.
FIFA 회장은 연간 2조5000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세계 축구 대통령'이다. 선거 구도는 '블래터 VS 반블래터'다. 하지만 판세는 1강-3약이다.
1강은 역시 블래터 회장이다. 그는 1998년 FIFA 제8대 수장에 올랐다. 4년 전 "마지막 도전"이라고 했지만 다시 마음을 바꿨다. 79세의 고령에도 "아직 할 일이 남았다"고 했다. 5선 고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그는 남미와 아프리카의 지지를 받고 있다. 5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다른 3명의 후보들은 '반 블래터 전선'을 구축하며 이변을 꿈꾸고 있다. 블래터 회장을 향한 세상의 시선도 곱지 않다. 의혹 또 의혹이다. 2018년 및 2022년 월드컵 개최국 선정 과정에서 터진 뇌물 스캔들에서 블래터 회장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논란이다. 수습 과정에서도 뒷 말이 무성하다.
마이클 가르시아 전 FIFA 윤리위원회 수석 조사관은 2018년,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을 조사한 보고서를 지난해 제출했다. 하지만 FIFA는 420쪽짜리 보고서를 42쪽으로 요약해 발표했을 뿐 원본을 고스란히 공개하라는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의 지지를 받고 있는 알리 빈 알 후세인 왕자는 '가르시아 보고서'의 원본부터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블래터 회장을 향해서는 "스포츠를 위한 회장이 필요하다. 억압의 문화를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판프라흐 회장은 네덜란드 명문 클럽 아약스를 이끈 축구 경영인 출신이다. 하지만 영향력은 미비하다. 피구는 2000년 발롱도르, 2001년에는 FIF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그는 "리더십, 관리, 투명성, 그리고 연대의 변화를 이룰 때"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3명의 후보가 블래터 회장을 뛰어넘을 지는 미지수다. 후보의 난립으로 표만 분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FIFA 회장 선거는 5월 30일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열린다. FIFA 회원국이 1표씩을 행사하며 1차투표에서 총 유효표 중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어야 당선된다. 현재 FIFA에는 6대륙 209개의 나라가 가입돼 있다. 3분의 2 이상을 얻은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재투표를 실시, 과반수 이상의 득표자가 회장에 당선된다. FIFA 회장의 임기는 4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