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진 맨유-선덜랜드의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후반 18분, 헛웃음만 나왔다. 반칙을 한 선수 대신 다른 선수가 직접 퇴장을 당했기 때문이다. 상황은 이랬다. 오른쪽 측면에서 맨유의 안데르 에레라가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골문 앞에는 맨유의 라다멜 팔카오가 버티고 있었다. 팔카오는 개인기로 크로스를 컨트롤해 돌파를 시도했다. 이 때 두 명의 선덜랜드 수비수들이 팔카오를 막아섰다. 맨유 출신인 존 오셔와 웨스 브라운이었다.
그런데 팔카오가 두 선수를 따돌리고 돌파를 시도하려 할 때 오셔가 팔카오의 어깨를 잡아챘다. 명백한 페널티킥이었다. 주심은 여지없이 레드카드를 꺼냈다. 헌데 엉뚱한 선수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오셔가 아닌 브라운이었다. 브라운은 오셔가 팔카오에게 반칙을 한 뒤 뒤따라가면서 엉키는 장면에 합류한 것일 뿐이었다.
선덜랜드 선수들은 정확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오셔는 자신이 팔카오의 유니폼을 잡았다고 끝까지 얘기했지만, 주심은 부심들과의 논의 끝에 브라운의 퇴장 판정을 그대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