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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아 앤틀러스(일본)의 중앙수비수 황석호는 "서울에 놀러온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정신력에서 크게 차이가 날 것"이라고 도발했다. 가시마는 안방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디펜딩챔피언 웨스턴 시드니(호주)에 1대3으로 완패했다.
정예 멤버가 총출격한다. 서울의 화두는 '우리 만의 축구'다. 최 감독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원정의 악조건 속에서 아쉬움이 남는 결과를 가져왔다. 한 경기를 보지 않고 시즌을 보면서 우리 만의 축구를 하고 싶다. 우리 것을 못한 것에 아쉬움이 있다"며 "선수들이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잘 알고 있다. 가시마전은 분명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우리 만의 축구'에 대해 "과감한 축구를 하고 싶다. 실점을 허용할 수 있지만 팬들은 골을 원한다. 팀내 공격적인 구성원들이 많다. 보다 공격적으로, 골이 많은 축구를 하고 싶다. 승점 3점이 필요하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최 감독은 일본통이다. J리그에서 5년간 선수생활을 했다. 그는 "가시마는 기술적으로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상당히 아기자기한 축구를 하면서 공간은 물론 양 측면을 최대한 활용한다. 일본 축구지만 브라질식의 축구에 가깝다. 물론 약점도 있다. 상대 강점을 최대한 차단하면서 약점을 최대한 공략하는 것이 이번 경기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가시마의 양념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한 황석호다. 그는 올 시즌 산프레체 히로시마에서 가시마로 둥지를 옮겼다. 히로시마 시절 ACL에서 포항(2013년)과 서울(2014년)을 조별리그에서 만났다. 자신이 뛴 포항전에서는 1대1 무승부, 서울전에서는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 원정에서는 1-1로 맞선 후반 25분 추가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K리그 팀과의 ACL 대결이 어느덧 익숙해졌다.
그는 "경기에 뛸 수 있고, 골까지 넣는다면 개인적, 팀으로서도 좋은 일이다. 승점을 챙길 수 있다. 선수들과 친분이 있다고 해서 누구를 위해주거나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스포츠의 세계다. 90분 동안 냉정하게 최선을 다한 후 끝나고 나서 친하게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첫 승이 걸렸다.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 서울은 승점 3점이 아니면 의미가 없는 일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