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과 전북의 2013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 경기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의 이동국이 수원 오장은의 수비사이로 슈팅을 날리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6.26/
'공격축구'의 대충돌이다.
'닥공' 전북과 '스틸타카' 포항이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질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라운드에서 맞붙는다.
그 동안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많았다. 지난 시즌 네 차례 혈투에서 총 11골이 나왔다. 최근 세 경기에선 2골 이상씩 터졌다. 올 시즌 첫 대결에서도 양팀의 화력에 관심이 쏠린다. 어느 팀이 더 셀까.
이번 시즌 기록 상으로는 포항이 근소하게 앞선다. 3경기에서 5골을 넣었다. 전북은 4골이다. 골 순도는 포항이 앞선다. 수원→울산→서울, 연이은 빅클럽과의 경기에서 밀리지 않는 골 결정력을 보였다.
그렇다면 양팀을 공격 포지션별로 해부했을 때 어느 팀의 공격력이 앞설까. 스트라이커 부문에선 전북이 앞선다. 가동할 공격 자원이 넘쳐난다. '돌아온 킬러' 에두와 '라이언킹' 이동국이 버티고 있다. 이동국은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올 시즌 단 한 번도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몸 상태가 호전되면서 최강희 전북 감독을 웃게 만들고 있다. 최 감독은 에두와 이동국의 투톱도 고려하고 있다. 이동국은 포항 킬러다. 17차례 포항전에서 무려 12골-2도움을 기록했다. 포항은 라자르가 원톱 스트라이커를 맡고 있다. 아직 팀에 100%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다. 그러나 황선홍 포항 감독이 주문하는 움직임을 이행하려고 노력 중이다. 또 다른 원톱 자원인 장신(1m93)의 박성호는 교체멤버로 활용되고 있다.
2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FC서울전에서 골을 터뜨린 김승대.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2선 공격진의 전력은 팽팽한 모습이다. 전북은 4-1-4-1 포메이션을 가동할 경우 에닝요 이재성 문상윤 한교원으로 꾸릴 수 있다. 4-2-3-1 전술일 경우 레오나르도-이재성-에닝요 또는 에닝요-이재성-한교원으로 구성할 수 있다. 공격의 핵은 이재성이다. 최근 A매치 2연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뉴질랜드전(1대0 승)에선 결승골을 터뜨리며 태극마크를 반납하는 차두리에게 큰 선물을 안기기도 했다. "몸 상태는 최고조에 달해 있다." 최 감독의 설명이다.
포항의 2선 공격진도 전북 못지 않게 화려하다.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를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안드레 모리츠와 고무열(조찬호)이 풍성한 공격을 만들 수 있다. 키는 김승대가 쥐고 있다. 상대의 수비라인을 순식간에 무너뜨리는 침투에 이은 득점이 돋보인다. 서울전에서도 이렇게 두 골이나 터뜨렸다. 최 감독은 "김승대는 배후 침투를 잘 한다. 볼줄기를 막고, 김승대의 움직임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후반 흐름을 바꿀 조커 파워는 전북이 약간 앞서는 모습이다. 스피드와 득점력을 갖춘 이승현 김동찬의 경험이 포항의 젊은 이광혁 심동운보다 풍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