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선 느리다?' 러 소속팀 감독앞 기회가 왔다

기사입력 2015-04-08 08:09



"박은선은 스피드가 느리다. 이 부분을 집중 공략하겠다."

지난 3일 한국과의 첫 평가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옐레나 포미나 러시아 여자대표팀 감독은 박은선을 언급했다.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으면서도, '약점'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덕여 A대표팀 감독은 라며 박은선을 감쌌다. "러시아 감독이 말씀하신 부분은 박은선 선수가 현재 몸상태가 100%는 아니라서 그런 것같다. 운동장에서 이틀 정도 확인한 바로는 70%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있을 때 굉장히 스피드하고 파워풀한 경기운영을 했는데, 러시아리그에서 큰선수와 부딪치며 경기하면서, 러시아 감독의 느낌이 제 느낌과는 많이 다른 것같다"고 박은선을 적극 두둔했다. 박은선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박은선은) 월드컵에서는 큰 역할을 해줘야하는 선수다. 앞으로 남은 짧은 시간동안 좋은 몸상태를 유지한다면 러시아 감독 말씀에 역행하는 플레이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1979년생 러시아대표팀 미드필더 출신의 포미나 감독은 박은선을 매우 잘 안다. 지난해 박은선을 영입한, 소속팀 러시아 여자축구 수프림 디비전, 로시얀카의 감독이기 때문이다. 박은선은 지난 시즌 로시얀카에서 10경기에 나서 856분을 뛰었고, 3골을 기록했다.

지난 5일 러시아와의 첫 평가전에서 박은선은 벤치를 지켰다. 윤 감독은 컨디션이 100%가 아닌 박은선을 2차전을 위해 아꼈다. 8일 오후 4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여자축구 러시아와의 2차전에선 박은선의 선발출전이 유력하다. 1차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깜짝 결승골을 터뜨린 '지메시' 지소연과 함께다.

박은선으로서는 중요한 일전이다. 지난 시즌 러시아 진출 이후 국내 팬들 앞에 오랜만에 선다. 17년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 2연전에서 캐나다월드컵을 앞두고 A대표팀 에이스로서 역할은 물론, 러시아 소속팀 감독 앞에서도 확실한 실력을 증명해 보일 필요가 있다.'영혼의 투톱'으로 나설 후배 지소연 역시 러시아 감독의 '발이 느리다'는 말에 "은선언니가 컨디션이 올라오면 쫓아오지도 못할 것"이라는 말로 절대 믿음을 표했다.

박은선은 2003년 6월 9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축구선수권 데뷔전 데뷔골 이후 31경기에서 18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캐나다월드컵 예선을 겸한 AFC 베트남여자아시안컵에서 4년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박은선은 5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며 최다득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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