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스토리]③제3의 변수 '체력-ACL, 그리고 서포터스'

최종수정 2015-04-17 09:10


2015년 첫 슈퍼매치 승부의 최대 변수는 체력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주중 경기다. 최고 라이벌전의 자존심이 걸린 승부지만 모든 것을 쏟아내기에 부담이 크다.

수원과 서울은 지칠대로 지쳤다. 두 팀은 4월 한달 동안 7경기를 치러야 한다. 슈퍼매치 이전까지 3~4일 간격으로 4경기씩 소화했다. 체력적으로 유·불리를 따지기 힘들다. 홈팀 수원은 수원(부산전)→수원(브리즈번전)→광양(전남전)→울산(울산전) 등 4연전을 치렀다. ACL 해외 원정은 없었지만 클럽하우스 복귀 없이 광양과 울산 원정 2연전을 다녀왔다. 수원은 15일 울산전을 마친 뒤 화성클럽하우스로 일주일만에 복귀했다. 서울은 서울(제주전)→호주(시드니전)→인천(인천전)→서울(대전전)을 오갔다. 클래식 일정에서 큰 무리가 없었다고 해도, 왕복 20여 시간이 걸리는 호주 장거리 원정의 피로가 아직 남아 있다.

로테이션이 탈출구다. 서정원 수원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은 로테이션으로 주전 선수들의 피로를 관리해왔다. 서 감독은 최근 경기에서 선발 명단에 4~5명씩 변화를 줬다. 서울전에 대비한 '필승 카드'도 준비했다. 서 감독은 최근 2경기 연속 최전방 공격수 정대세를 선발에서 제외하며 슈퍼매치에 대비했다. 울산전에서는 염기훈을 후반에만 가동시키며 체력을 비축하게 했다. 최 감독 역시 대전전에서 주전들의 체력을 아꼈다. 수비수 차두리와 김치우를 아예 출전 명단에서 제외시켰고 김진규는 후반 20분만 뛰게했다. 미드필더 몰리나도 경고 누적으로 대전전에 뛰지 못해 휴식을 취했다. "이번 슈퍼매치는 체력전이 될 것이다." 빡빡한 경기 일정 탓에 두 사령탑 모두 경기의 변수로 '체력'을 꼽았다.

21일에 열리는 ACL 조별리그 5차전은 두 감독의 머릿속을 더욱 복잡하게 한다. 서울은 광저우 헝다(중국)를 안방에서 상대한다. 같은날, 수원은 우라와 레즈(일본) 원정에 나선다. H조 2위인 서울은 ACL 조별리그 2경기를 모두 이기면 자력으로 16강행 티켓을 얻는다. '강호' 광저우전이 16강행의 분수령이다. 수원은 우라와 원정에서 승리할 경우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그러나 슈퍼매치에서 패할 경우 후유증이 ACL 5차전까지 미칠 수 있어, 총력전과 로테이션 사이에서 서 감독과 최 감독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포터스의 응원도 슈퍼매치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백미다. 수원은 올시즌 2층 관중석을 폐쇄해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의 규모를 1만8000여석(스카이박스 및 미디어석 포함하면 2만여석)으로 줄였다. 2층 관중석을 대형 통천으로 막았다. 1층 관중석을 꽉 채워 관중 몰입도와 티켓 가치를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단, 슈퍼매치는 예외다. 빅버드는 슈퍼매치용 경기장으로 변신 중이다. 대형 통천에 광고를 유치한 홈·원정 서포터스석(N·S석) 2층과 본부석 건너편 E석 2층 일부를 제외한 2층 관중석의 출입구를 다시 연다. 경기 당일 현장 티켓 판매율에 따라 본부석(W석) 2층 개방 여부도 결정한다. 최대한 많은 홈팬을 유치해 서울의 기세를 꺾겠다는 전략이다. 수원 관계자는 "예정대로 2층을 개방하면 최대 3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팬들의 관심도 폭발적이다. 폭발적인 예매 속에 15일 지정석 전석이 매진됐다. 자유석 예매 및 현장 티켓 판매분 매진도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예매율이 70~80% 이상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수원은 창단 20주년을 맞이해 올시즌 홈경기마다 진행하고 있는 '레전드 데이'의 주인공도 슈퍼매치에 특화된 인물로 선정했다. '슈퍼매치의 전설' 박건하 A대표팀 코치가 주인공이다. 박 코치는 현역 시절 슈퍼매치에서 양팀 최다인 11개의 공격포인트(6골-5도움)를 기록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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